“직장생활 안 맞고 인간관계 힘든데 프리랜서나 할까”라는 사람이 꼭 봐야 할 영상
2023-03-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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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프리랜서의 뼈 때리는 조언
“첫 일 맡아 돈 받는 건 어렵지 않다”
수십년간 만화를 그려온 신예희 작가가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최근 개드립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25년 넘게 프리랜서 만화가로 활동 중인 신 작가의 생존 노하우가 담긴 영상이 공유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엔 유튜브 채널 'EO'(이오) 측이 신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 모습이 담겼다.
신 작가는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프리랜서로 여러 대기업과 몇십 년 동안 일을 하며 살 수 있냐'고 묻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 일을 맡는 건 쉽다. 첫 일을 맡아 마감을 잘 지키고 돈을 받는 과정은 흔하다. 이런 일로 저랑 회사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진짜 관계는 업체에서 두 번째 일을 줄 때다. 지난번에 제대로 했으니 다시 일을 주는 거 아니겠냐. 이렇게 되려면 제가 그 업체에 많은 걸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 '아, 내가 조직 생활을 잘하지 못하고 사람 만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프리랜서 하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럴 때 전 다시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신 작가는 "사실 포기해야 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시간 약속을 칼 같이 지켜야 하고, 언제 연락이 와도 정말 좋은 텐션으로 응대해야 한다. 이 회사와 일할 때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다는 게 느껴지도록 온몸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밌을 것 같은 일을 만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재밌는 일을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 들어오는 일을 내가 재밌어하는 게 훨씬 쉽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일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기소침하기보단 좋은 텐션을 유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프리랜서든 정규직이든 상대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며 "사실 과장님, 차장님, 부장님 등 중간관리자들에게 주어지는 권한의 폭이 좁다. 이들도 본인 윗사람에게 할 말이 있어야 하고, 일이 잘못되면 많이 혼나기 때문에 둥글둥글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게 너무 옛날식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이 되게 하려면 불만이 없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둥글둥글하면서 조직에서 크게 모나지 않는 것도 되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작가는 개인 온라인 공간 사이트인 '프리챌'에 자신의 일상을 그린 '생활툰'을 올리며 만화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삼성, LG, 아모레퍼시픽, 대한항공, 아시아나, 국립국어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여러 기업과 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