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푹 자보면 소원이 없겠다”는 아내의 불면증을 고친 후기입니다

2023-03-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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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 차 아내 불면증 고친 후기
잠 안 오는데 한잔?…불면증 지름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지극정성으로 아내 불면증을 삭제한 사랑꾼 남편이 화제를 모은다. 헌신적이고 섬세한 간호기(記)에 누리꾼들이 탄복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내 불면증 고친 후기'가 올라왔다.

이하 아내 불면증 고친 후기 / 이하 블라인드
이하 아내 불면증 고친 후기 / 이하 블라인드

결혼 5년 차인 A씨 부부에게 문제가 하나 있다. 아내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도 계속 뒤적이다 오전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든다. 그마저도 깊게 잠들지 못해 아침이면 일어나는 게 힘겹다. 하루 커피 네 잔을 들이켜도 눕는 순간 꿈나라로 직행하는 A씨와는 딴판이다.

잠 좀 푹 자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호소하는 아내를 보다 못한 A씨가 어느 날 행동을 개시했다.

직장을 조퇴하고 귀가한 A씨는 오후 5시에 취침에 들어가 오후 11시 기상했다. 아내가 11시반 부터 이불에 눕자, A씨는 옆에서 아내의 수면 패턴 분석에 들어갔다.

아내는 10분쯤 눈 감고 있더니 "잠이 안 온다"며 휴대폰을 켰다. A씨는 즉시 휴대폰을 압수했다.

한참 후 아내가 뒤척이길래 "무슨 생각 하느냐"고 물어보니, "머릿속에 온갖 쓸데없는 걱정과 잡생각이 가득하다"고 답한다. A씨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놀러 갔던 양떼목장에서 걷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다독였다.

이윽고 아내가 잠이 든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여름이라 문을 열고 잤는데,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조금 나자 아내는 이를 갈고 있다. 아파트 14층인데도 밤중에는 여러 가지 생활 소음들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A씨는 처음 알았다.

'아내가 소리에 민감하구나'라고 생각한 A씨는 집의 모든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27도 무풍으로 가동했다. 곧 이갈이가 멈췄다.

수면 2시간쯤 후, 잘 자는가 싶던 아내가 잠든 상태에서 갑자기 마른기침을 했다.

A씨가 목에 얇은 목수건을 둘러주자, 아내는 기침을 멈추고 숙면에 들어갔다.

결과는 대성공. 오전 6시 반에 일어난 아내는 근래 가장 푹 잤다며 고마워했다.

A씨는 아내에게 "잘 때 보니 소리랑 건조한 것에 민감한 것 같으니 돈 조금 아까워도 에어컨 틀고 목수건 꼭 하고 자라"고 토닥였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2달이 지난 지금 아내는 매일 제시간에 잠 잘 들고 아침에 잘 일어난다"며 "훨씬 활기찬 삶을 살고 있고 아내의 건강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이다"고 전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게 가족이고 사랑", "현명한 남편이네", "정성이 대단하다", " 안 자고 옆에서 계속 지켜봐 줬다니", "이런 남편 되고 싶다", "겨울에는 어떡하느냐" 등 반응을 쏟아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ergey Mironov-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ergey Mironov-Shutterstock.com

불면증은 우리 국민 3명 중 1명 정도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불면증이 만성화되면 낮에도 집중력 장애, 피로감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나쁜 습관들이 있는데, 아침까지 안 자고 누워있거나, 낮에 잠을 자려 하거나, 침대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다.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에는 잘못된 식품·약물 섭취도 있다. 술이 잠자는 데 도움을 준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 술은 교감신경계를 항진시켜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저하한다. 니코틴도 용량이 높아지면 각성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과한 흡연을 삼가야 한다. 스테로이드제, 다이어트약의 성분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