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차분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한 당신... '조용한 ADHD' 의심해 보셨나요?

2023-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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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유형 중 하나인 '주의력 결핍형'
해마다 늘고 있는 ADHD 환자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개선되면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ADHD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5∼14세 ADHD 환자는 5만 6115명이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보다 51.8% 늘어난 규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illion Photos/shutterstoc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illion Photos/shutterstock

특히 '조용한 ADHD'라고 불리는 증상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인식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ADHD 증상은 '산만하고 충동적'이라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조용한 ADHD'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 몰래 다가와 서서히 잠식하는 '조용한 ADHD'

ADHD는 과잉행동-충동형(hyperactive-impulsive), 주의력 결핍형(inattentive), 혼합형(combined)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의력 결핍형이 '조용한 ADHD'에 해당한다. 이 부류는 외부로 드러나는 행동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 남아보다 여아에게 흔히 나타난다. 성인이 돼서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인 박소현 /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인 박소현 /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인 박소현도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건망증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해당 증상을 '조용한 ADHD'로 판단했다. 당시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였던 그가 ADHD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용한 ADHD'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 '조용한 ADHD'의 가장 치명적인 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 / KREU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 / KREUS-shutterstock.com

유년 시절 ADHD는 증상 발현 당시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기 자신이 ADHD라는 것을 모르고 성인이 된 경우다. 이 경우 대부분은 자신이 남들보다 유난히 학업이나 업무 능력이 낮고 부주의하다고 생각하며 이로 인해 불안·우울 등 정서 불안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 나도 ADHD일까?

오은영 박사가 공개한 성인 ADHD 간단 체크리스트 /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은영 박사가 공개한 성인 ADHD 간단 체크리스트 /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스스로 ADHD를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ADHD 증상은 특별한 것 없이 일상에서 자주 겪을 수 있는 습관 중 하나다. 치료 또한 마찬가지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본인이 ADHD가 아닐까 의심이 든다면 오은영 박사가 제시한 성인 ADHD 자가 진단 리스트를 체크하는 것도 좋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