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갑자기 찾아온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복권 당첨자 '썰' 모음

2023-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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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자들이 직접 밝힌 당첨 후기, 소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당첨자들의 사연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428만 9651분의 1)보다 두 배나 낮다는 814만 5060분의 1 확률. 다름 아닌 로또 6/45 1등에 당첨될 확률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확률을 뚫고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얻은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나 비법이 있을까.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 앞에 복권을 사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이하 뉴스1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 앞에 복권을 사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이하 뉴스1
서울 노원구의 한 복권판매점의 모습.
서울 노원구의 한 복권판매점의 모습.

아버지와 딸 연금 1, 2등 동시 당첨

당첨자 A씨 자필 소감 /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
당첨자 A씨 자필 소감 /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

"기쁩니다." 자신과 딸에게 선물한 연금복권이 동시에 당첨된 A씨가 남긴 한마디다. 짧지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벅찬 심정이 느껴진다.

"복권에 당첨되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매주 소액으로 로또와 연금복권을 구입했다"는 A씨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친정에 놀러 온 딸에게 선물한 연금복권 1장도 함께 당첨되면서 행복은 배가 됐다. 늘 딸에게 잘해주지 못해 당첨됐으면 했다는 바람이 기어이 이뤄졌다.

그는 기억에 남는 꿈으로 "계곡 물 속에서 재미있게 노는 꿈 등 물 관련 꿈을 몇 번 꾼 것 같다"고 했다. 당첨 전략이 있었냐는 물음엔 "복권 판매점주가 주는 복권을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로또 3게임 맞춰 70억 당첨

"행운은 바란다고 오지 않더라. 갑자기 찾아온다." 제1052회 로또에서 1등 번호 3게임을 맞춰 70억 원을 수령한 B씨는 이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당첨된 이후 삶의 모든 것이 여유롭게 바뀌었다고 밝힌 그는 “로또 당첨 이후 배달비 걱정 안 하고 주문할 수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당첨금 일부를 가족과 주변 이들에게 나눴다는 B씨는 “20억 원이 넘는 남은 돈은 안전 자산에 투자했고 건물 구매 관련 공부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B씨는 당첨금 지급 시 작성하는 설문조사에서 복권을 구입하게 된 이유 1순위로 '주위에서 구입해서'를 꼽았다. 3순위로 '좋은 꿈을 꿔서'를 선택한 그는 "어머니가 올해 사주가 좋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특별한 꿈을 꾸지는 않았다. 그냥 생각나는 번호를 넣었다”고 전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세탁할 뻔한 복권으로 5억 당첨

당첨자 C씨 자필 소감 / 이하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
당첨자 C씨 자필 소감 / 이하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

"빨래를 하려고 안 주머니를 뒤졌는데..." 지난 달 작업복 안에 넣어둔 채 잊고 있던 복권 덕분에 스피또 1000 1등에 당첨된 C씨. 그는 당첨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 그 자리에서 멍하고 계속 서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C씨는 "회사 점심시간에 스피또 1000을 몇 장 사서 작업복에 넣어뒀다. 구입한 것을 잊은 채 빨래를 하려고 작업복의 안 주머니를 뒤졌다. 즉석 복권이 나와서 그 자리에서 바로 긁었더니 5장이 1000원에 당첨됐다. 복권판매점에 가 당첨 복권을 바꾸면서 1만원을 더 주고 15장을 샀다. 판매점에서 바로 긁었더니 1등에 당첨됐다"고 털어놨다.

그 역시 꿈은 꾸지 않았으나 "돌아가신 부모님께 당첨되게 해달라고 계속 빌었다"고 밝혔다. 당첨금은 "빚을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명절 연휴에 연금복권 1등, 2등 동시 당첨

당첨자 D씨 자필 소감
당첨자 D씨 자필 소감

"착하게 살아왔더니 이런 행운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D씨는 줄곧 로또 복권만 구입하다가 두 달 전부터 나이를 생각해 연금 복권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명절 연휴에 복권을 구입했고 추첨 당일에 당첨 번호를 확인한 그는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되는 행운을 쥐었다.

그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면서 "가족과 함께 당첨 번호를 여러 번 확인하고 기뻐서 안고 뛰었다"고 회상했다. 당첨 비결에 대해서는 "최근에 라일락 꽃을 주변 지인에게 얻어 밖에서 키우다가 날씨도 춥고 하니 집안에서 물도 주고 가지도 치며 정성껏 길렀다.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착하게 살아왔더니 이런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D씨는 소감에서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꿈같은 기적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쁩니다. 그동안 너무 어려웠던 기억에 눈물도 납니다. 제일 좋은 건 부모님의 노후 걱정을 자녀한테 주지 않게 됐단 거예요. 연금 복권 최고! 감사합니다. 파이팅!"

출근길에 산 연금복권 1, 2등 동시 당첨

당첨자 E씨 자필 소감
당첨자 E씨 자필 소감

"큰 잉어 두 마리 꿈을 꾸었습니다." 길몽을 꾼 덕이었을까. 평일 출근길에 희망을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로또복권 5게임, 연금복권 1세트를 구매한 E씨는 행운을 낚았다.

그는 “주말에 큰 잉어 두 마리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처음에는 태몽인가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앞 편의점에서 로또복권, 연금복권 1세트를 구매했다. 추첨일이 지나고 동행복권 앱으로 당첨 여부를 확인했는데, 동그라미가 6개나 보였다”고 회상했다.

정년퇴직 후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E씨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21억 원을 품에 안았다. 당첨금은 “대출금 상환과 노후 준비, 자녀 주택 마련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도 서울 종로구 한 복권판매점의 모습. / 이하 뉴스1
2020년도 서울 종로구 한 복권판매점의 모습. / 이하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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