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 잘만 쓰는 엑셀을…?” 급하게 순위 정정한 '불타는 트롯맨', 사태가 심상찮다

2023-03-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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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순위발표 오류 인정하고 정정한 제작진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 해명에 네티즌 반응

'불타는 트롯맨'이 출연자 황영웅 구설에 이어 순위 발표 오류로 논란에 휩싸였다.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황영웅 / 이하 MBN '불타는 트롯맨'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황영웅 / 이하 MBN '불타는 트롯맨'

MBN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 새벽까지 송출된 생방송 이후 긴급 공지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결승 1차전 집계 결과 발표에 오류가 있어 긴급 정정한다. 결승 1차전 최종 순위 발표 당시 4위로 발표된 공훈 씨의 점수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임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훈 씨가 결승 1차전에서 받은 문자 투표수는 13만 726표이고, 이를 배점 방식으로 환산하면 452.38점이 되어야 하나, 문자 투표 점수 합산 과정에서 계산 오류가 발생해 588.10점으로 책정되는 착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 공훈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 공훈

또 제작진은 "문자 투표 집계 자체는 오차 없이 정확하게 완료되었기에 실제 결과는 이상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이에 따라 결승 1차전 최종 순위는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민수현,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정정한다"고 알렸다.

이날 생방송에서는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합산한 1차전 최종 순위가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공훈, 5위 민수현, 6위 박민수,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송출됐다.

지난달 28일 '불타는 트롯맨' 생방송에서 송출된 순위
지난달 28일 '불타는 트롯맨' 생방송에서 송출된 순위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제작진의 순위 오류 해명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순위 발표 오류 제작진 해명 문제점'이라는 글을 통해 "제작진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엑셀은 한 가지 수식만 입력하고 드래그하면 나머지 값은 자동 입력되므로 오류가 발생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직접 엑셀을 활용해 문자 투표 점수를 환산한 이미지를 첨부하며 "만약 잘못된 엑셀 수식이라면 다른 참가자들의 점수도 잘못 계산이 돼야 한다"며 "담당 작가가 집계하는 과정에서 기입을 실수했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는데, 회사원들이 잘만 쓰는 엑셀을 들먹이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고 꼬집었다.

MBN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들의 문자투표 점수로 직접 엑셀 시연을 한 네티즌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MBN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들의 문자투표 점수로 직접 엑셀 시연을 한 네티즌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글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 역시 "엑셀이 왜 엑셀이고 수식이 왜 수식인데 그 칸만 틀리냐", "변명도 이해가 되게 해야지", "시청자들을 뭘로 보고...", "엑셀 내가 해주고 싶다. 어이 상실", "어떻게 하면 수식을 중간에 하나만 틀릴까. 진심 궁금하다", "프듀도 엑셀 기입 실수가 시작이었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N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해명에 대한 일부 네티즌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댓글창
MBN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해명에 대한 일부 네티즌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댓글창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은 새로운 트롯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최근 결승 무대에 오른 인기 출연자 황영웅의 폭행 전과가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폭행 및 상해전과로 논란에 휩싸인 황영웅 / 이하 MBN '불타는 트롯맨'
폭행 및 상해전과로 논란에 휩싸인 황영웅 / 이하 MBN '불타는 트롯맨'

논란에도 제작진은 출연자에 대한 특별한 조치 없이 방송을 강행했다. 황영웅은 1일 새벽까지 방송된 결승 1차 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감사드리고 죄송하다. 제가 최종 1위가 된다면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설에도 경연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영웅
구설에도 경연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영웅

황영웅 리스크를 안고 방송을 강행 중인 '불타는 트롯맨'은 순위발표 오류로 또 한 번 악재를 맞게 됐다.

아래는 1일 제작진이 발표한 해명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입니다.

3월 1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 집계 결과 발표에 오류가 있어 긴급 정정합니다.

3월 1일 00시 6분, MC 도경완 님의 투표 마감 멘트에 맞춰 문자 투표가 정상적으로 마감되었고, 총 투표수 1,912,814 중 유효 투표수 1,408,401가 최종 집계돼 방송에 송출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결승 1차전 최종 순위 발표 당시, 4위로 발표된 공훈 씨의 점수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임이 파악되었습니다.

공훈 씨가 결승 1차전에서 받은 문자 투표수는 130,726표이고, 이를 배점 방식으로 환산하면 452.38점이 되어야 하나, 문자 투표 점수 합산 과정에서 계산 오류가 발생해 588.10점으로 책정되는 착오가 발생했습니다.

문자 투표 집계 자체는 오차 없이 정확하게 완료되었기에 실제 결과는 이상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이에 따라 결승 1차전 최종 순위는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민수현,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정정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결과를 기다렸을 시청자분들과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작진은 결승전까지 과정과 결과에 대한 거듭된 확인을 통해, 공정한 경연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포스터 / MBN
'불타는 트롯맨' 포스터 / MBN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