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5년 차 생산직입니다…연봉, 근무 환경 전부 다 알려드립니다”

2023-02-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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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3월 1일 대규모 생산직 신규 채용
현대자동차 생산직원이 공개한 연봉·복지 눈길

근로조건이 업계 최상위로 알려진 현대자동차가 최근 대규모 기술직(생산직) 신규 채용을 예고하면서 구직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런 가운데 한 현대자동차 생산직 정직원이 급여, 근무 환경 등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 현대차 제공=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 현대차 제공=뉴스1

최근 유튜브 채널 낭만직업소개소에는 '대기업 경력 15년 차, 현대차 생산직 정직원 얼마나 벌고 어떤 복지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현대자동차 생산직 경력 15년 차인 30대 남성 이재경 씨가 출연해 현대자동차 생산직의 연봉, 근무 환경, 복지 등을 공개했다.

이 씨는 20세 때 들어와 약 5년간 일하다 25세가 된 해부터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먼저 근무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보통 오전 6시 30분 출근해서 45분부터 일을 시작해서 오후 3시 반에 퇴근한다. 2시간에 한 번 10분씩 쉬고 점심시간은 40분이다"라며 "8시간 일하고 교대해서 다른 분이 8시간 일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생산직 정직원 이재경 씨가 하루 근무 시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하 유튜브 '낭만직업소개소'
현대차 생산직 정직원 이재경 씨가 하루 근무 시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하 유튜브 '낭만직업소개소'

이어 "빨간 날(휴일)은 무조건 쉰다. 빨간 날 일하면 특근으로 들어가며 평일에 일을 하면 월차가 하나 생긴다. 특근 수당은 거의 2배 차이 난다. 선택적 근무라서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된다. 다른 공장에서 지원이 오거나 아르바이트생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급여에 대해서는 "(나는) 세전 7000만 원 좀 넘는다"라며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신입 때 5000만 원 정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좀 올라서 (신입 연봉은) 5000만~6000만 원 좀 안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씨가 급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씨가 급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어 "보너스는 당초 두 달에 한 번씩 짝수 달에 받았는데 지금은 달마다 50%씩 받고 있다"고 했다.

명절 귀향비로 기름값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떡값으로 70만~80만 원 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현대자동차 생산직의 장점으로 총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씨는 "다른 일에 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조금 덜 피곤하다. 그리고 현대차를 싸게 살 수 있다"며 "근무 개월 수에 따라 다르지만 10%부터 시작해서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15년 차인 본인은 18%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근무 시간이 교대로 돌아가는 것과 가족과 저녁 시간을 일주일에 한 번씩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씨는 근로자에게 최적인 장점을 늘어놓으면서도 직업의 미래에 대해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가 39세인데 뒤에서 두 번째로 막내다"라며 "사람을 (자주) 뽑지 않는 게 좀 문제다. 사람이 하는 일은 내가 거의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람의 자리를 점점 로봇이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내비쳤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7일 ‘더 뉴 아반떼’의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 현대자동차제공=뉴스1
현대자동차가 지난 27일 ‘더 뉴 아반떼’의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 현대자동차제공=뉴스1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일부터 생산직 신입사원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서류 접수는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되며 면접과 인적성 검사 등을 거쳐 7월 중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고졸 이상이며 연령과 성별은 무관하다. 채용 규모는 올해 400명, 내년엔 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의 기술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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