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1년 차 세무사가 공개한 연간 수입…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사진)
2023-03-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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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00만원에 순이익 5000만원”
“소소한 수입이나 워라밸 좋아 만족”
같은 전문직이지만 변호사, 회계사 등과 달리 복잡한 세금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하는 세무사의 수입은 별로 알려진 바 없다. 이런 가운데 햇병아리 개업 세무사가 수입을 자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세무사의 개업 1년 차 때 매출 고백서가 올라와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글쓴이인 개업 세무사 A씨는 "2021년 7월 개업 때 막막했었는데 2022년에 매출 7000만원을 찍었다"며 "작년에 사무실 고정비, 식비, 세금 등 지출이 2000만원 정도로 5000만원은 갖고 갔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1인 세무사이고 나이는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일은 (세금) 시즌 때 살짝 바쁜 정도라 하반기에 놀러 많이 다녔다"며 "자리 잡은 세무사들에게 비하면 소소한 수입이지만 워라벨도 좋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 매출액 증빙 서류로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을 인증했다. 개업 1년 차 새내기 세무사의 연 매출액은 7000만원, 순수익은 5000만원 쯤 된다는 얘기다. 매출 대비 순수익 비율이 무려 71%에 달한다.
A씨의 수익 구조는 업계의 목소리와는 괴리가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전문직 부가가치세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0년 법인 소속을 제외한 개인 세무사 9060명의 총매출은 2조6993억원이었다. 1인 평균 매출 2억9700만원 가량으로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는 어떤 업무에 치중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매출에서 직원 인건비, 임대료, 회계프로그램유지비 등 경비를 제외한 실질 수입은 총소득 대비 30% 안팎이라고 주장한다.
1인 평균 매출에 순이익률 30%를 곱하면 2020년 세무사 실수입은 연간 891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의 개인 회계사 1인당 매출 3억9269만원, 1인 평균수입 1억18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개업 경력이 짧은 청년 세무사 등 신규 세무사들의 실질 수입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세무사가 되려면 세무사 시험에 붙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세무사 시험에서 최소 700명을 뽑는다. 일반 응시자 가운데 최소 700명을 뽑고, 세무공무원 출신 응시자는 정원 외로 추가 선발한다. 재작년 시험에서 세무공무원 출신이 대거 합격해 불거졌던 '불공정' 논란을 피하려는 조치다.
세무사 1차 시험은 오는 5월 13일, 2차 시험은 8월 12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