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특기자 전형… 내신 7등급인데 '시 한 편'으로 동국대 들어간 래퍼 (전문)

2023-03-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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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특기자로 동국대 들어간 유명 래퍼
당시 썼던 시 공개하자 감탄 쏟아져

시 한 편으로 동국대학교에 입학한 래퍼의 필력이 재조명됐다.

래퍼 QM / 이하 QM 인스타그램
래퍼 QM / 이하 QM 인스타그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내신 7등급인데 글 잘 써서 동국대 들어간 래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래퍼 QM(홍준용)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수험표와 문학특기자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작성했던 시 한 편이 담겼다.

이하 QM이 수험표와 문학특기자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작성했던 시를 공개했다.
이하 QM이 수험표와 문학특기자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작성했던 시를 공개했다.

QM은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문학특기자 전형 합격 시 전문"이라며 남다른 재능을 공개했다. 당시 주제어는 혜성, 가재미, 보행사, 흰 테이프, 나프탈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QM은 해당 단어를 시에 완벽히 녹아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래퍼 QM이 공개한 프로필 사진
래퍼 QM이 공개한 프로필 사진

또 QM은 대학교에 지원할 당시 고등학교 내신이 7등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QM의 시를 본 누리꾼들은 재능에 감탄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이 QM의 시에 감탄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댓글 창
누리꾼들이 QM의 시에 감탄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댓글 창

누리꾼들은 '에펨코리아'에 "재능 우수자 뽑힐 만하네", "와 이런 게 진짜 타고나는 그런 뭐 재능의 영역인가", "얘는 진짜 시집 써야 됨", "진짜 예체능은 재능의 영역이다", "이게 진짜 특수 전형의 좋은 예" 등 댓글을 남겼다.

QM이 지난해 '쇼미더머니 11'에 출연해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다. / Mnet '쇼미더머니 11'
QM이 지난해 '쇼미더머니 11'에 출연해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다. / Mnet '쇼미더머니 11'

한편 QM은 철학적이면서 사회문제를 관통하는 가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 11'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이하 QM이 작성한 시 전문이다.

비좁은 단칸방 저녁에 물들어갈때

얼굴에 죽음꽃 수두처럼 번진 노인 하나

먼저 간 할미의 영정사진이 내려다보는 앞에

홀로 밑바닥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버렸다

보행사 천년된 느티나무 밑 축축한 그림자

이파리 잠겨가는 그곳에 할미의 재를 담아놓은 단지

묻어놨을 때부터 그는 당신과의 동행을 꿈꿔 왔다

가을바람 앞 단풍잎 단풍나무 떠나가듯

하나 둘 떠나간 자식들 젖은 낙엽이 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을때 그는 가재미처럼

바닥에 들러붙어 엉엉 울었더랬다

머리에 우유빛 혜성들을 지닌 노인

나프탈렌처럼 서서히 허공으로 녹아들어갈 때

감색옷을 입은 사내들 문을 열고 들어와

먼지에 뒤덮인 그를 흰 이불보로 감싸안았다

흰 테이프로 껍데기만 남긴 노인

할미와 함께 간 것일까 그 온기조차 없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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