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도 못 했는데?… AI 바둑기사 상대로 승률 93% 찍은 한 아마추어의 '묘수'

2023-02-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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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카타고와 대국한 아마추어 기사
15전 14승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펠린의 묘수

이세돌 이후 처음으로 인간 바둑 기사가 인공지능(AI)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따냈다. 무려 15전 14승이다.

이세돌이 2016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누르고 첫 승리를 거두고 복기를 하고 있다. / 한국 기원 제공
이세돌이 2016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누르고 첫 승리를 거두고 복기를 하고 있다. / 한국 기원 제공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아마추어 랭킹 2위인 켈린 펠린(Kellin Pelrin)이 인공지능 바둑기사 카타고(Kata Go)와의 대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지난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타고는 알파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인공지능 바둑기사다.

이세돌을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기사들도 혀를 내둘렀던 인공지능을 어떻게 아마추어 기사가 압도적인 전적으로 승리할수 있었을까.

미국 아마추어 2위 바둑기사 켈린 펠린. / 미국바둑협회 제공
미국 아마추어 2위 바둑기사 켈린 펠린. / 미국바둑협회 제공

카타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정석에서 벗어난 변칙적인 수를 만나면 수읽기에 실패해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공지능 기업인 FAR AI는 인공지능 바둑기사의 약점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FAR AI는 이 프로그램으로 카타고와 100만 번 이상의 대국을 뒀고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카타고의 약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펠린은 이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았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를 인정하며 팝업 창을 띄우는 장면. / 바둑TV 중계 캡처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를 인정하며 팝업 창을 띄우는 장면. / 바둑TV 중계 캡처

펠린은 대국 도중 뜬금없이 모퉁이에 돌을 두는 등 변칙적인 수로 카타고를 흔들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간 바둑 기사였다면 손쉽게 대처 할 수 있는 전략이었지만, 인공지능은 변수를 일일히 대응해주다가 결국 자멸했다.

UC 버클리대 슈터어트 러셀 컴퓨터과학 교수는 "일부 인공지능 바둑기사에서 나타난 결함은 아마 인공지능의 딥러닝 시스템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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