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촛불시위 일으켜라” 북한이 '이태원 참사' 이후 은밀하게 내린 지령

2023-02-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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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태원 참사 이후 '자주통일민중전위' 관계자에 지령 내려
해외 사이트 계정 안에 숨기는 '사이버 드보크' 방식으로 전달

북한이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대규모 촛불 시위를 일으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지난 22일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방첩 당국은 북한이 반국가단체 혐의를 받고 있는 '자주통일민중전위' 관계자 김 모 씨에게 "제2의 국민촛불대항쟁을 일으키는데 목표를 두라", "전국적인 운동을 일으켜라"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파악했다. 제주 간첩사건 조직인 'ㅎㄱㅎ'에도 이태원 참사 이틀 후 비슷한 지령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발신자는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으로, 기밀정보에 암호를 걸어 해외 사이트 계정 안에 숨겨 놓는 '사이버 드보크' 방식으로 전달했다.

피의자 측 변호인은 "수사기관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법정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지난해 서울 시청역 앞에 모여 시위를 하는 시민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지난해 서울 시청역 앞에 모여 시위를 하는 시민들

앞서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자주통일민중전위 관계자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해 지령을 받고 경남 창원시를 거점으로 단체를 결성해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제주 진보인사들로 구성된 지하조직 'ㅎㄱㅎ'는 조국 통일의 한길을 가겠다는 뜻을 담아 작명된 '한길회'의 초성을 딴 단체다. 'ㅎㄱㅎ' 역시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제주 지역에서 반미, 반보수 활동을 벌인 혐의로 조직원 2명이 구속수감됐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