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출신 3년 차 변호사입니다… 내 연봉이 얼마인지 공개합니다

지난해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주인공 우영우의 추정 월급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영우 소속 로펌이 현실 속 업계 2, 3위를 다투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세전 1200만원 정도일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한 대학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2023년 연봉이 온라인에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몇 년 전 변호사 시험을 패스한 한 대학교 로스쿨 9기 졸업생들이 최근 온라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각자 연봉을 까발린 내용이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로스쿨 9기라면 2020년 시행된 '제9회 변호사 시험'을 치른 이들이다. 시험을 바로 통과해 변호사가 됐다면 올해가 대략 3년 차에 해당한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선 대학교(4년) + 로스쿨(평균 3년) + 시험(개인별로 차이) + 연수(6개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이 로스쿨 동기들은 평균 연령은 군 복무를 거친 남자의 경우 얼추 30대 초반 내외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한 금융사 사내 변호사로 일하는 졸업생은 1억4200만원(이하 별도 표기 없으면 세후)의 연봉을 받았다. 비금융권 사내 변호사인 다른 졸업생의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1억7000만원이었다.

로펌 변호사의 연봉은 1억~2억원 사이였다.

대형 로펌 변호사로 추정되는 졸업생은 연 2억원을 받았다. 중대형 로펌의 송무 변호사는 1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소형 로펌의 송무 변호사 연봉은 1억2000만원이었다.

1년에 세후 3억원이나 세전 3억8000만원을 버는 변호사도 있었다. 연차를 감안할 때 로펌 변호사로 보기는 어렵다. 특수한 개인 변호사 사례로 보인다. 반면에 군법무관의 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했다.

해당 로스쿨이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수의 경우 사내 변호사와 로펌 변호사 간 임금 격차가 크지 않았다. 통상 로펌 변호사의 연봉이 사내 변호사보다 높은 편이다. 대신 로펌은 만만찮은 업무량으로 야근이 일상화돼 있어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기업으로 떠나는 로펌 변호사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국내 주요 대형 로펌 1년 차 변호사들의 월급은 대략 1100만~1300만원(이하 세전)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형 로펌 대신 개인 사업자로 일하는 변호사들의 월급은 편차가 심하다.

2019년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소득 전문직'의 월평균 보수 현황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로 등록한 변호사 2968명의 월 평균 보수는 170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위 30% 변호사들은 월 8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반면 하위 30%에 속하는 변호사들은 월 300만원 이하를 받았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 의사는 연간 평균 2억 2640만원을 벌어, 변호사(1억1580만원)의 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