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뿔도 없으면...” 55년생이 MZ세대에 작심하고 쏟아낸 말

2023-02-15 15:19

add remove print link

베스트셀러 저자 세이노(필명)씨, 조선닷컴 연재기고 나서
“개뿔도 없으면 거지같이 살면서 벌어라” MZ세대 쓴소리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세이노(필명)가 MZ세대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벌써부터 MZ세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가 자못 관심이다.

그는 올해 나이 55세다. 스스로 '라떼'세대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선닷컴이 세이노(필명)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조선닷컴
조선닷컴이 세이노(필명)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조선닷컴

세이노는 지난 2월 조선닷컴에 ["왜 나만 이꼴이지?"...이생망이 나오게 된 이유 3가지]란 제목으로 연재 기고문의 첫 포문을 열었다.

"노오력은 정말 개소리일까?" 기고문 첫 일성이다.

여기서 '노오력'이란 요즘 젊은이들끼리 하는 말로 '노력보다 더한 노력'을 의미한다.

해석하면 '아무리 노력 한들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노오력은 개소리다' 라는 뜻이다.

그는 "가난한 집 자녀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고 일단 수긍하는 듯 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컷 / mooremedia, shutterstock.com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컷 / mooremedia, shutterstock.com

하지만 이내 반론을 시작한다.

그는 "어느 시대이건 빈민층, 서민층, 부유층은 동시에 존재해 왔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70년대 말 가난했던 내가 겪었던 절망감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언제나 절망의 골짜기는 있었지만 골짜기에서 빠져나온 사람들도 존재했다"며 "그런데 유독 작금의 MZ세대에서는 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준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서 그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면서 MZ세대를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첫째, SNS 때문이다. 돈 자랑하는 바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보니 그들을 자기 자신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박탈감의 크기가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도 커졌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이 멍청한 바보들아!"라고 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컷 /  ThomasDeco, shutterstock.com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컷 / ThomasDeco, shutterstock.com

그는 둘째 이유로 '그 놈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근로 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시켜 놓으면 뭐 하나. 8시간 외의 시간을 자기에게 재미있는 것들을 하는 데에만 사용하는데, 무슨 변화가 생기겠는가. 소설가 알랭드 보통은 '쟁취할 가치가 있는 것은 당신 인생을 불균형하게 만들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강의에선 '워라밸은 허튼 소리이며 그딴 거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세번째 이유로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MZ세대는 집을 소유할 것이란 기대를 갖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잘못된 정책 탓을 했다.

하지만 이른바 '노력'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 경험치를 들어 강한 어조로 충고했다.

"나는 20대 중순, 약수동 언덕의 개인주택 차고를 월세 몇 만원에 빌려서 살았다. 물은 주인집 화장실에서 받아 썼다. 전기는 전선을 끌어와 연결했다. 밥은 전기 곤로로 해먹었다. 누울 수 있고 책 읽고 음악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아무리 교통이 불편하고 작고 허름해도 나는 행복했다. 이 차고에 살던 4년동안 나는 '이생망'을 얘기하고 있었을까?"

이미지 컷 / wk1003mike, shutterstock.com
이미지 컷 / wk1003mike, shutterstock.com

그는 이어 "거주 공간을 남과 비교하지 말라. 처지에 맞는 공간을 찾으라"며 처음부터 누릴 것부터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아, 물론 내 말이 ‘라떼(늙은 사람의 충고를 비꼬는 용어)’라고 여겨질 수 있다. '당신이 그런 곳에 살았다고 나까지 그래야 해?'라고 말이다"라며 해 틈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내 대답'이라며 그가 남긴 끝 말은 독설을 뿜어내 듯 단호하기 짝이 없었다.

# 내 대답: “그렇다. 개뿔도 내세울 것이 없다면 당연히 거지 수준으로 살면서 시간을 아끼고 능력을 키워나가며 돈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탈출할 수 있다. 지금 그렇게 살기는 싫다고? 그렇다면 평생 그 모양 그 꼴로 계속 살아라.”

home 정병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