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카데미 시상식'…주목받고 있는 영화 5편
2023-0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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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작
아카데미 시상식 관전포인트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는 대략 세 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은 아시아계 배우가 후보로 오른 올해 량쯔충(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난해 감독상( '파워 오브 도그') 수상에 그친 넷플릭스가 '서부전선 이상 없다'로 작품상을 받을 수 있을까? 감독상 후보에만 아홉 번째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받을 수 있을까? 3편의 영화에 2편의 영화를 더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받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은 작품이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 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에브리씽'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최다 후보를 자랑한다. 분위기가 좋다.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에서 량쯔충이 여우주연상을, 키 호이 콴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량쯔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 배우가 이 부문 후보에 오른 건 1936년 이후 처음이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제1차 세계 대전 보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독일 청년들이 참전해 조국을 구하라는 한 교수의 연설에 감동받아 혹독한 훈련을 마친 후 전선으로 향하지만 곧바로 참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이미 1930년과 1979년 두 번 영화화됐다. 두 편 각각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았다.
2022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유력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더 페이블맨스'
'더 페이블맨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자전적 영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애리조나가 배경이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새미라는 소년의 성장기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필버그 부모의 문제 많았던 결혼 생활, 스필버그가 유대인으로서 당한 따돌림, 10대 시절 친구들과 영화를 만든 경험 등이 영화에 담겼다.
'더 페이블맨스'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여덟 번이나 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강력한 작품상, 감독상 후보로 꼽힌다. 특히 스필버그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만 벌써 아홉 번째다. 앞서 스필버그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감독상을 받았다.
'타르'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이야기를 그린다.
토드 필드 감독의 16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 케이트 블란쳇이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블란쳇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블란쳇은 아카데미에서 영화 '블루 재스민'으로 여우주연상을, '에비에이터'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연기파다.
'이니셰린의 밴시'
평생 친구였던 두 남자 중 하나가 우정을 끝내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콤이 절친인 파드레익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그를 피하기 시작한다. 일방적인 절교를 받아들일 수 없던 파드레익은 계속해서 콤의 주변을 맴돈다. 콤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면서 둘의 운명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작품상, 각본상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부터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까지 총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5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쓰리 빌보드'로 주목받았던 마틴 맥도나 감독의 신작이다. '쓰리빌보드'는 당시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OCN에서 생중계된다. CGV를 비롯한 주요 멀티플렉스가 '아카데미 기획전'을 마련해 미공개 신작을 포함해 주요 후보작을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