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배웠네…” 수강신청 뚫으려고 홈페이지 해킹한 세종대 '컴공과' 학생

2023-02-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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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여석 늘리기 위해 홈페이지 해킹 시도한 학생
세종대 측 “시도한 학생들은 교칙에 의해 처벌 예정”

한 대학생이 수강신청 여석을 늘리기 위해 홈페이지 해킹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세종대학교 건물 / 세종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세종대학교 건물 / 세종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세종대학교 로고 / 세종대학교 공식 페이스북
세종대학교 로고 / 세종대학교 공식 페이스북

지난 13일 에펨코리아, 개드립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난리 난 세종대 수강신청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측이 보낸 문자 공지가 담겼다. 공지에는 "현재 컴공과 학생 일부가 수강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한 시도가 감지됐다. 시도한 학생들은 수강신청 기간 후에 교칙에 의해 처벌 예정이다"며 다른 학생들께서는 이런 시도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보낸 문자 공지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보낸 문자 공지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공지 내용으로 미뤄볼 때 일부 학생들이 수강신청 인원 초과로 인해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게시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여석을 늘리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다행히(?) 수강신청 과정에서 발각돼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학교 전산실에서 근무했는데 시스템이 허술하긴 하다", "교수님 여석좀 늘려주세요", "해킹은 잘못됐지만 내가 등록금 내고 듣고 싶은 수업 못 듣는 억울한 마음은 이해된다" 등 반응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이건 오히려 잘 배웠다는 거 아니냐", "너무 컴공과 스러워서 좀 웃기다", "처벌로 대학원행", "만화 나루토에 나오는 중급 닌자 시험 아님?"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 반응
소식을 들은 네티즌 반응
소식을 들은 네티즌 반응
소식을 들은 네티즌 반응

수강신청과 관련해 학생이 해킹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심지어 이 학생은 타학생의 계정을 해킹해 수강신청을 취소했다.

서울대 로스쿨 2학년 A 씨는 필수과목인 민법 수강신청에 실패하자 다른 사람의 계정을 해킹해 수강신청을 취소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매크로(자동명령)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당 강좌를 신청했다.

이후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서울대 로스쿨은 로그 기록을 추적해 A 씨의 해킹 사실을 적발했다. A 씨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유기정학 1년 처분을 받았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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