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작가가 띄운 이 그림이 튀르키예 국민을 울렸습니다
2023-02-12 07:41
add remove print link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한국인이 소셜미디어(SNS)에 띄운 2장의 그림이 강진으로 신음하는 튀르키예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10일 만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명민호 작가는 자신의 SNS에 두 장의 일러스트를 공개하며 튀르키예 지진에 애도를 표현했다.


명 작가는 한국 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돌봐주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이번 지진 상황에서 튀르키예 아이들을 돕고 있는 한국 긴급구조대의 활동 모습을 나란히 올렸다.
과거 한국 전쟁 당시 튀르키예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때 받은 은혜를 이번에 조금이나마 갚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본다”고 적었다.
명 작가의 그림에 감동한 튀르키예인들은 명 작가의 SNS에 찾아와 고맙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한 튀르키예인은 “고맙다. 이 나라는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남겼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튀르키예는 한국과 많은 접점이 있다.
한국 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다. 1만4936명이 참전해 741명의 전사자와 2000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전사자 비율은 미국과 영국의 2배 수준이다. ‘용감하다’는 튀르크인답게 전선의 최선봉에 서서 후퇴하지 않고 싸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튀르키예에서 한국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2002 한·일 월드컵 때다. 당시 튀르키예는 48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는데 한국과 맞붙은 3·4위전에서 대형 태극기와 함께 튀르키예 국기인 월성기가 관중석에 펼쳐졌다. 튀르키예 국민에게 이 장면은 감동을 넘어 충격을 줬다.

한편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11일(현지 시각)까지 총 6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을 구조한 데 이어 11일 65세 여성을 추가로 구조했다. 외교부는 “생존자 유력 구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발생한 지진 사망자는 11일(현지 시각) 기준 2만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