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암 수술 3번, 수술 다음 날 기저귀 차고 훈련장 나가... 피 새더라”

2023-02-09 11:07

add remove print link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나중엔 움직일 수 없더라”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암 수술 다음 날 바로 훈련에 참여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김성근 감독 /뉴스1
김성근 감독 /뉴스1

김 감독은 지난 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자신의 야구 인생을 털어놨다.

재일교포 출신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운동에 대한 재주는 없었다. 100m 달리기를 뛰면 17초가 나왔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도 돌아가셨다.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 우유 배달에 나섰는데, 이때 내리막길을 뛰며 달리기 연습을 했다.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가족들의 영구 귀화 반대에도 홀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감독님 사랑해 예~~ '야신' 김성근 자기님과 야구 인생 /이하 tvN

그는 "당시엔 한국과 일본이 국교가 안 됐을 때다. 그 반대를 무릅쓰고 김포공항에 내리면서 '대한민국 최고가 돼 내 선택에 책임을 지자'라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3번의 암 수술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암 수술만 3번을 했다.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수술 후 기저귀를 차고 훈련장에 나갔다. 피가 새어 나와 기저귀가 무거워 나중엔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까지 한 이유에 대해 "리더라면 생사를 걸어야 한다. 내가 편하게 지내려면 리더는 못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김 감독은 "나에게 야구란"이라는 질문에 "심장이랑 똑같다. 생명선이다. 야구가 있어서 하루가 즐겁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웠던 게 야구장에 가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다시 태어나기보다는 야구 인생을 연장하고 싶다. 내 야구 인생은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야구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해도 해도 또 야구가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이 암 수술 다음 날 바로 훈련에 참여했던 일화를 털어놓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암 수술 다음 날 바로 훈련에 참여했던 일화를 털어놓고 있다.

김 감독은 2022년 10월 16일, 50년의 다사다난 했던 코치·감독 등 프로야구 지도자 커리어를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7일, 이승엽의 뒤를 이어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내 팀인 '최강 몬스터즈' 2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