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계속 신고하자…경찰 “그만하면 안 되겠냐”
2023-02-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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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 신고에…"업무할 수 없어, 여기까지만 해달라"
"애초에 단속을 했으면 됐다" vs "경찰이 이 업무만 할 순 없어"
한 유튜버가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계속 신고하자 경찰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안 되냐"고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튜버 딸배헌터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무판 오토바이 검거 일일 최다기록 갱신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브 채널은 교통 법규를 위반한 오토바이를 신고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딸배헌터가 부산광역시 서면에서 번호판 없이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계속해서 도로교통법을 어긴 오토바이를 적발해 112에 신고했다.
그러던 중 한 지구대 경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경찰관은 "신고해 주신 거는 감사하지만 계속 이렇게 신고하면 이거를 우리가 처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면허는 교통조사반에 넘겨야 한다. 순찰차 4대 운행 중인데 업무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딸배헌터가 "가용 순찰차가 4대라지만 주변에 지구대가 많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경찰관은 "우리는 특별히 여러 가지 뭐 폭행이 크게 나거나"라고 얼버무리더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안 될까요?"라고 요청했다.
그는 경찰관의 요청을 거절한 채 신고를 이어갔다. 공개된 영상 속 경찰관들은 출동이 다소 늦어지기도 했지만 최대한 사건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딸배헌터는 "출동한 경찰관이 무슨 잘못이겠냐"며 "위에서 신고를 고의로 누락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배달 오토바이 중에 번호판 미부착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만하라고 하는 건 업무 태만 아니냐", "애초에 경찰이 신경 쓰고 다니면 됐던 거 아니냐", "저런 거 싹 다 잡아서 과태료 먹여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경찰이 하루 종일 이것만 단속할 수는 없다", "경찰도 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데 너무 잘못된 점만 부각했다", "배달원 오토바이 번호판 미부착 단속하다 더 큰 사건이 일어나면 어떡하냐" 등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