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블록체인 회사가 4300억 손해 보고도 코인만큼은 절대 개발 안 한 이유

2023-02-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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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래 연구·개발했는데...”
“웹 3.0 시대 기술 발전시킬 것”

국내 한 블록체인 기업이 약 4300억 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고도 암호화폐(코인·가상화폐)만큼은 절대 개발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비트코인 /Momentum studio-shutterstock.com
비트코인 /Momentum studio-shutterstock.com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는 최근 '4300억 원 거절?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쿠브(COOV)를 개발한 한국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엔 한국 블록체인 기업 '블록체인랩스' 임원 인터뷰와 회사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실리콘밸리에서 회사를 설립했을 때 암호화폐(코인·가상화폐) 발행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랩스는 5년 전 한 기업으로부터 코인 발행 제안을 받았다. 이에 따른 보상 금액은 4억 달러(당시 약 4282억 원)였다.

임 책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가상화폐를 발생하지 않기로 했다. 오랜 기간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가치와 효용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보다는 (투자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300억 원 거절?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쿠브(COOV)를 개발한 한국 블록체인 기업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최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CPO) 역시 "가상화폐 없이도 동작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들고, 이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도움이 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블록체인랩스는 이 일환으로 대학가에서 쓸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카드 서비스 앱을 출시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발생, 미국의 대학가들이 봉쇄령을 내리자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블록체인랩스 임직원들은 백신 접종 후 수기로 증명서를 나눠 주는 미국 상황을 지켜보며 '백신 접종 증명'을 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결국 '쿠브'가 탄생했다.

블록체인랩스는 쿠브로 영리를 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공공기관과 기업, 사회에 무료로 제공했다.

블록체인랩스는 쿠브를 개발·운영하면서 약 100억 원을 지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중인 한 남성. (참고 사진) /Deemerwha studio-shutterstock.com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중인 한 남성. (참고 사진) /Deemerwha studio-shutterstock.com

임 책임자는 "우린 이걸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국민이 쓰는 앱이다 보니 기술적인 노하우도 얻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100개가 넘는 나라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랩스는 쿠브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블록챗'을 출시했다. 이 메신저는 회사 중앙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아 개인 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다는 게 큰 특징이다.

임 책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도 훨씬 넘었는데 아직 가상화폐 거래 외엔 효용을 주는 서비스나 제품이 거의 없다"면서 "우리는 개인들이 데이터를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웹 3.0 시대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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