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년차인 평범한 학원강사의 월급을 공개합니다 (통장 인증)

2023-01-2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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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수당'만 세후 1717만원
양극화 극심…고수익 내는 강사는 일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Life and Times-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Life and Times-Shutterstock.com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타강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한 중견 입시 학원강사가 1700여만원의 한 달 '수당'을 공개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4년 차 학원강사 급여 인증'이라는 글이 올라와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게시글에 첨부된 학원강사 A씨의 통장 내역을 보면 이달 9일에 지난해 '12월 수당' 명목으로 세후 1717만원이 입금됐다.

물론 최근 학원업계는 실적과 무관하게 지급되는 고정급 비율을 줄이고 성과급 위주로 임금 체계가 바뀌는 추세여서, A씨의 고정급은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정급 외에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수당이 대기업 임원 월급과 비슷하거나 많다는 것은 높아진 학원강사들의 몸값을 실감케 한다.

"지잡대(지방대를 비하하는 명칭) 사범대 졸업 후 임용고시 3번 떨어지고 학원에 발 담근 지 14년 차"라는 A씨는 "처음엔 교사가 못 된 것에 대한 자괴감이 컸는데 좋은 학원 원장님 만나 한 학원에서 14년째 근무하면서 집사고 결혼하고 아기 낳아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서울 지역 '학원가'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서울 지역 '학원가' 사진 / 뉴스1

일반인에게는 입이 쩍 벌어지는 액수지만, 수당만으로 따져볼 때 A씨가 스타강사급은 결코 아니다.

메가스터디의 현우진(수학) 강사는 300억원, 이투스 소속 이지영(사회탐구영역) 강사는 100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영 강사는 2021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130억원에 달하는 통장 잔고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과 펀드를 제외한 재산이었다.

학원업계는 국내에 학원강사가 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고액 연봉은 매우 특수한 사례일 뿐이다.

흔히 알려진 연봉 100억대 스타강사는 상위 0.1% 미만. 나머지는 업무 강도에 비해 월급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게 학원업계의 이야기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2021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같은 업체 소속 강사라도 인기가 없거나 신입 급은 일 년에 30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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