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번외편] 요즘 유행하는 패션, 곰곰이 들여다봤더니 놀라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2023-01-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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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한국사회 트렌드
패션·건강·인간관계·가치관마저 바꿨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코 앞! 팬데믹이 바꾼 트렌드 알아보기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날은 언제쯤 올까?”

팬데믹 3년 동안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막연한 상상에 그쳤던 ‘NO 마스크 일상’이 진짜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최근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다. 지난 20일,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이한 팬데믹에 이미 많은 일상이 변화했다. 지난 3년의 기간 동안 우리는 어떻게 적응했을까? 팬데믹을 마무리하는 기념비적인 이 시점에서, 코로나19로 변화한 트렌드를 분야별로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1. 패션

김나영 인스타그램
김나영 인스타그램

패션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코로나19 창궐 초기에는 ‘꾸안꾸룩’, ‘원 마일 웨어’ 등 집에서도 밖에서도 편안하고 스타일리쉬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이 유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최소화하면서 그에 맞는 패션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다.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들어서는 ‘Y2K 패션(세기말 패션)’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로우 라이즈, 레그 워머, 카고 바지 등 하이틴 감성의 패션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불경기 현상의 하나로 해석되는 복고의 유행이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집에서 OTT 서비스로 과거의 작품을 시청하며 레트로 패션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튜브 쇼츠 캡쳐
유튜브 쇼츠 캡쳐

유튜브 ‘율리 YULRI’

마스크도 하나의 패션이 됐다. 코로나19로 마스크와 함께하는 일상이 계속되자, 마스크가 개인의 매력이나 개성을 뽐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항간에는 ‘마기꾼’, ‘마해자’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마스크 예쁘게 쓰는 법’, ‘얼굴형 예뻐 보이는 마스크 추천’ 등의 콘텐츠는 마스크에 대한 변화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

2. 건강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외부 활동 및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율이 자연스레 증가했다. 청소년 비만율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무려 11%나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 취준생 등 많은 사람에게 힘든 나날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최고심 인스타그램 / 네이버블로그
최고심 인스타그램 / 네이버블로그

이에 따라 한국 사회에는 일상의 작은 목표를 이루며 소소한 성취감을 얻는 ‘갓생’ 트렌드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매일 정해진 운동량을 채우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 대표적이다. ‘갓생’의 등장으로 신체 건강은 물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까지 얻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팬데믹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3. 인간관계

이하 Shutterstock
이하 Shutterstock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것은 바로 인간관계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던 탓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직장은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를, 오프라인 매장은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더불어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메타버스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하면서 사람 간의 만남도 목적 지향적으로 변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관심사 기반의 소규모 모임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맛집 투어, 러닝 크루, 스포츠 경기 관람, 독서 토론 모임 등 다양한 목적 지향성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4. 가치관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는 우리의 가치관에도 변화를 만들어냈다. 외출 빈도가 줄어들고 비대면 프로세스가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필(必) 환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 마스크 착용, 배달 음식 섭취 증가로 일회용품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기업은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사회적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카페 일회용품 컵 및 빨대 사용 규제, 편의점 비닐봉지 유료화 등의 조치가 이에 속한다.

위키트리 / 뉴스1
위키트리 / 뉴스1

변화된 소비 가치관은 프리미엄 식문화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오마카세, 파인 다이닝, 호텔 뷔페 등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Z세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은 그로서리 마켓에서 고급 식재료를 사고, 프리미엄 주류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값비싼 음식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관은 팬데믹으로 경험과 소비 횟수에 제한이 생기면서 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을 마치며…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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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3명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바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손꼽아 기다리던 마스크와의 작별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여러분은 어떤 감회가 드는가?

에디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우리의 일상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또다시 격변을 겪게 될 거라는 것.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 시대에는 어떤 새로운 흐름이 발견될지 생각해보며 이번 위클리 리포트를 마친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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