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준 시점으로 본 '더 글로리' 장면, 소름 돋는 해석 나왔다 (영상)

2023-01-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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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편집 영상
'적록색약' 전재준 시점으로 본 세상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편집한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극 중 특정한 색을 인식하지 못하는 색약을 앓는 전재준(박성훈) 시점으로 드라마를 해석한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장면을 적록색약을 앓는 극 중 인물 전재준(박성훈) 시점으로 편집한 유튜버 '삐딱뷰'의 영상 캡처. 왼쪽이 원래 드라마 속 장면, 오른쪽이 적록색약 시선으로 본 것이다. / 이하 유튜브 '삐딱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장면을 적록색약을 앓는 극 중 인물 전재준(박성훈) 시점으로 편집한 유튜버 '삐딱뷰'의 영상 캡처. 왼쪽이 원래 드라마 속 장면, 오른쪽이 적록색약 시선으로 본 것이다. / 이하 유튜브 '삐딱뷰'

'[더 글로리] 적록색약이 보는 세상'이란 제목을 단 영상이 지난 14일 유튜브에 올라와 네티즌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에는 지난해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일부 장면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삐딱뷰' 운영자는 색 보정을 통해 적록색약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는 드라마가 어떻게 비치는 지를 공개했다. 특히 극에 등장하는 전재준에겐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며 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했다.

다만 색각인지표에 근거해 극적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영상으로, 실제 사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편집된 영상에 다르면 적록색약인 전재준의 눈엔 신호등의 초록 불이 노란색으로 보인다. 붉은 계열의 색 역시 채도가 낮은 노란 빛을 띤다.

이 때문에 계절을 가늠할 수 있는 나뭇잎의 푸릇푸릇함도, 경고나 강조의 의미를 지닌 빨간색도 인지할 수가 없다.

드라마 속 문동은(송혜교)이 "재준아, 너는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이라고 한 말을 듣고 분노한 것도, '빨간 망토 차차'와 '빨간 머리 앤'을 싫어하는 것도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던 거다.

박연진(임지연)의 딸 예솔이(오지율)가 구두가 초록색인지 빨간색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도 그의 유전자 영향이다.

전재준 시점의 영상은 세상의 알록달록함을 모두 빼앗은 듯 다소 밋밋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네티즌은 여러 의견을 내놨다.

네티즌은 "이렇게 보니 진짜 불편하다", "세상이 카레로 물든 것 같음", "'알록달록하지 않은 세상'이 한 번에 이해가 된다", "색약은 이렇게 보이는 군요", "신기하네요", "계절이 전부 가을같네", "특별하네요"라며 놀라워했다.

일부는 해당 영상을 토대로 드라마 속 장면을 분석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등장인물 주변을 보면 배경이나 소품으로 빨강과 초록, 그 외의 변화가 큰 색들이 많이 활용되는데 재준이는 옷이나 인테리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 색들만 사용한다", "차는 일부러 초록색을 택한 것 같다. 남들 눈에 자주 띄니까 적록색약인 걸 숨기려고", "(초록색을 못 보지만) 차도 초록이고, 전국 최고의 그린을 가진 골프장 사업인 설정도 흥미롭네요", "원래 적록색약은 파란색을 볼 수 있으니 전재준은 파란색 가구가 많은 거겠죠?", "예솔이가 횡단보도에서 튀어나올까 봐 안절부절못하고 먼저 건너 다가간 장면도 이렇게 보니 이해가 되네요", "재준이 눈이 자주 클로즈업된 게 적록색약 전용 렌즈를 낀 걸 보여주려고 한 건가 보네"라며 작품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풀어놨다.

'더 글로리'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화앤담픽쳐스 제공
'더 글로리'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화앤담픽쳐스 제공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 배우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8부작)이 먼저 오픈됐고, 오는 3월 10일 파트2가 공개된다.

유튜브, '삐딱뷰'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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