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단순 염좌라고 약 처방해줬는데 위장약이 3개나 있다... 대체 이거 뭐냐” (+인증)

2023-01-2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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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위장 안 좋다는 말도 안 했는데...”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처방전에 위장약이 3알이나 포함된 것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환자의 다리 상태를 살펴보는 의사.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환자의 다리 상태를 살펴보는 의사.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이에 누리꾼들은 의사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 A씨는 최근 디시인사이드 내 약학 갤러리에 '나 정형외과 갔다 왔는데 약이 좀 이상해. 봐 줘...'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농구 하다가 손목 삐끗해서 정형외과 갔다.

병원에서도 단순 염좌라고 하면서 약을 지어주더라고.

(약 효능을)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록페린정 - 진통제

엑소라졸정·모사프론정·스토엠정 - 위장약

왜 위장약이 3개나 들어가 있냐.

위장 안 좋다는 말도 안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알려줘.

실제로 A씨가 인증한 처방전 사진엔 그가 언급한 위장약 3개가 포함됐다.

A씨가 병원으로부터 받은 처방전. 3가지 종류의 위장약이 포함됐다. /디시인사이드
A씨가 병원으로부터 받은 처방전. 3가지 종류의 위장약이 포함됐다. /디시인사이드

이에 많은 누리꾼은 의사의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진통제가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위장약이 같이 처방되는 경우는 있지만, 3개나 처방되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아무래도 3개 제약사한테 리베이트 받는 것 같다" "내 처방전도 저렇더라..." "과잉 처방 때문에 서민들은 눈먼 돈 빼앗기는..." "저렇게 먹은 환자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특정 제약사의 약을 처방해주고, 그 대신 약값의 몇 %를 되돌려 받는 행태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 같은 의료계 리베이트를 속칭 '알값'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한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약값의 20%를 리베이트로 제공한 사실이 지난해 9월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JTBC를 통해 "실제 800만 원어치 약이 나갔다고 치면 환자들은 1000만 원을 지불한다"고 고백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제약사가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만큼의 금액은 당연히 약값으로 산정될 수밖에 없다. 결국 그 부담은 환자와 국민이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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