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솔의 눈'이 단종 안 되고 28년째 승승장구한 비결

2023-01-29 20:19

add remove print link

미세먼지가 심한 날 구매율 상승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음료이기도

'솔의 눈'을 소재로 한 유튜브채널 삼대장
'솔의 눈'을 소재로 한 유튜브채널 삼대장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더욱 주목받는 장수 음료가 있다. 바로 롯데칠성음료의 '솔의 눈'이다.

솔의 눈은 1995년 CJ제일제당이 처음 선보인 이후 2000년 롯데칠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다.

솔의 눈은 솔잎차를 모티브로 한 듯한 혼합 음료다. 솔싹 추출물을 함유했다는 음료로, 소나무 송진이나 솔잎 냄새를 연상시키는 향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호불호가 정말 심하게 갈리는 음료 중 하나다. 데자와, 실론티, 맥콜, 아침햇살까지는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음료수만은 송염치약 맛이 난다거나, 더 심하게는 물파스 맛이 난다며 거부하는 사람이 꽤 있는 편이다.

치약 맛이 난다는 건 멘톨 계열의 맛과 향 때문이다. 멘톨 계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맛이 민트(박하)이고, 민트 맛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치약이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가장 비슷한 맛이 나는 치약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도 워낙 특이한 맛과 향 덕분에 고정 팬들이 구축돼 있다.

솔잎을 원료로 했고 워낙 생소한 음료라 금방 단종되리란 초기 예상을 뒤엎고 연평균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에서 연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품 중 상당수는 출시한 지 수십 년이 넘은 장수 브랜드다. 이미 먹고 마시던 것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크다.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 뉴스1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 뉴스1

솔의 눈은 미세먼지와 친근한 음료다. 솔싹 추출물이 호흡기에 좋아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특히 구매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솔의 눈의 주원료인 솔싹에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데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 세포노화 방지, 심장질환 예방, 피부노화 억제, 면역력 증진 등 인체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솔의 눈을 마시면 상쾌해지는 느낌은 기분 탓도 있지만 솔싹 추출물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칠성은 솔의 눈이 '솔싹→소나무→삼림욕→자연→힐링'으로 이어지는 연상 효과를 이미지로 부각하고 있다.

(주)일화 생솔(왼쪽)과 구(舊) 솔의 눈 / 일화(왼쪽)와 롯데칠성
(주)일화 생솔(왼쪽)과 구(舊) 솔의 눈 / 일화(왼쪽)와 롯데칠성

솔의 눈 외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솔잎 맛 음료로는 일화의 생솔이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도통 찾아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솔의 눈에 비해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니 솔의눈을 좋아한다면 온라인으로 생솔 한 박스 구매해보는 것도 괜찮다.

맛은 전반적으로 솔의 눈보다는 솔잎 맛이 더 진하게 난다는 평. 특유의 화하고 알싸한 느낌도 어느 정도 있다. 솔의 눈을 좋아하지만, 예전에 비해 맛이 약해진 것이 아쉽다면 사 먹어볼 만하다.

캔 디자인은 예전 솔의 눈 디자인과 거의 흡사하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