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혁신의 시작, 마세라티 그레칼레
2022-1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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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에 이어 마세라티의 두 번째 SUV
판매 가격 9,900만 원 부터... 동급 최대 실내 공간과 성능이 포인트
마세라티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낮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그릴의 위치, 인테리어에서는 에어벤트를 가장자리에 배치한 낮은 센터페시아. 마세라티의 주축이 되는 기블리, 르반떼, 콰트로 포르테 등이 모두 이런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패밀리룩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구축한 것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오래된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마세라티는 모델 변경 주기가 아주 긴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행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는 모두 2013년에 출시한, 곧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는 차량들이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아하며 고급스러운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세라티의 비교적 대중적인 신차가 출시했다. 르반떼의 동생인 그레칼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상은 많이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전통을 지키고 있다. 후면부의 루프라인과 펜더 라인을 살펴보면 르반떼의 모습이 언뜻 보이기도 하며, 리어램프는 3200GT의 이미지를 계승했다고 한다.
실내에 앉아보면 마치 마세라티가 아닌 다른 차에 앉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드디어 마세라티에도 HUD와 전자식 계기판이 도입됐다. 수많은 터치 패드가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휠에 가득하다. 심지어 도어마저 전자식으로 개폐된다.
인테리어 소재에 많은 가죽을 사용했지만 일부는 거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기존의 마세라티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원래 마세라티는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가죽을 많이 쓰는 브랜드였다. 콰트로포르테의 안전 벨트 버클에 가죽이 둘러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차량의 가격과 크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많은 매체에서 그레칼레의 경쟁 상대로 포르쉐 마칸을 지적하지만, 마세라티는 그레칼레의 경쟁 상대를 카이엔 쿠페로 정조준하고 있다. 카이엔 쿠페에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커졌으며 오히려 휠베이스는 카이엔보다 크다는 이유다. 또한 기본형 모델의 토크 역시 카이엔과 동일하며 오히려 제로백은 그레칼레가 빠르다는 성능 부분의 이유를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9,900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들고 나왔다는 것 역시 큰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4기통 2.0ℓ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위해 조금 더 흉폭한 성능을 가진 트로페오 모델도 준비되어 있다. 무려 MC20에 들어간 네튜노 엔진을 디튠하여 530마력의 출력을 내준다. 그것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순수 100% 전기차인 폴고레의 출시 또한 준비되어 있다. 마세라티라는 브랜드가 전통적인 것만 고수하는 보수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했다면, 최근 마세라티가 보여주는 행보에 놀랄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