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여검사만 나오면 노잼 되는 이유

2022-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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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작가들 과욕의 부산물이기 때문”
누가 신현빈을 송중기 걸림돌로 만들었나

이하 '재벌집 막내아들'의 서민영(신현빈 분) 검사. / 이하 JTBC
이하 '재벌집 막내아들'의 서민영(신현빈 분) 검사. / 이하 JTBC

시청률 고공비행 중인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에서 딱 하나 어울리지 않는 요소가 있다. 원작에는 없던 진도준(송중기)과 서민영(신현빈) 검사의 러브라인이다. 진도준과 서민영의 서사는 탄탄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굳이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의 멜로가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진도준의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벌이는 복수극 속에서 서민영 홀로 발을 동동 굴리는 사랑 이야기는 환영받기 어렵다. 더 나아가 서민영만 나오면 '재벌집'이 ‘노잼’(재미없다는 뜻의 은어)이 된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그 이유를 분석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우선 극 중 서민영이라는 캐릭터의 어색함부터 조목조목 짚었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 주인공 진도준과 관련된 모든 사건을 서민영 검사 혼자 맡고 있다.

- 금융조세조사부 검사라 세금 관련 사건을 맡는다고 본인 입으로 말해놓고 살인 교사 사건도 혼자 수사하고 있다.

- (다음 회 예고편 보니) 대통령 선거 뇌물 준 것도 서민영이 수사한다.

- 서민영 검사는 연애하면서 진도준에게 수사 진척에 따라 알게 되는 모든 정보를 바로바로 보고한다.

- 서민영은 진도준이 시키면 직접 발로 뛰면서 심부름도 한다. 제일 먼저 수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새벽에 진도준 집 앞까지 가서 진도준이 깰 때까지 차에서 잔다.

- 14화에서 두 사람 얼굴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 뜬금없이 진도준이 서민영에게 반지를 주려 한다.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시청자들도 이입해서 보는 건데 14화까지 오는 내내 두 사람 간 러브라인이 전혀 이해가 안 된다.

서민영이 나오면 재벌집이 노잼(?)이 되는 이유로 A씨는 작가들 과욕의 부산물이기 때문으로 봤다.

작가들이 원작에는 없는 오직 드라마만의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했고,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설정을 다 때려 넣은 여검사가 서민영이라는 기괴한 캐릭터였다는 것.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집 막내아들'

설정 한두 개가 적당히 섞여야 입체적이지, 생각나는 건 다 때려 박으니 모든 게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A씨는 진단했다. 서민영은 스토리 전개상 필요 없는 캐릭터인데 억지로 넣다 보니 드라마가 재미없어진 거라는 의미다. 서민영의 연기 문제가 아니라 작가들의 역량 문제라는 비판이다.

A씨는 "과감하게 서민영 캐릭터 들어내고 하인석 대리(박지훈)보다 조금 많은 분량 정도의 도우미 검사 캐릭터 하나 있는 게 차라리 더 서사 진행이 매끄럽다"며 "진양철 연기한 이성민이 여자로 태어나 서민영 검사 연기하라고 해서 쉽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