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하듯…” 충격적인 교통사고 소개해온 '한블리', 결국 악재 터졌다
2022-12-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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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트럭 뒷바퀴에 깔리는 장면 확대해 도마에 올라
“왜 그렇게 자극적인 영상에 유혹받는지 납득 어렵다”
다양한 교통사고 사건을 다루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경각심을 준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가 결국 위기에 처했다.
![한문철 / 이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212/13/img_20221213163905_8ecacfe7.webp)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13일 정기회의를 열고 JTBC 교양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 제작진에 '의견진술'을 요구했다.
방심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충격·혐오감 조항을 적용해 전원 일치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9월 29일, 10월 14·27일, 지난달 18일 방송분 내용이다.
제작진은 다음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관련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여학생이 트럭에 치인 사고 당시 장면](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212/13/img_20221213164948_58054195.webp)
![](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212/13/img_20221213165224_7f1d1180.webp)
가장 문제가 된 9월 29일 방송분에는 여학생이 트럭에 치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여학생은 교차로를 지나 공사 중인 인도를 피해 왕복 2차선 도로를 걸어가던 중 후진하는 트럭 뒤에 치였다. 도로에 뒹군 여학생의 모습은 그대로 방송됐다.
![한 방청객이 사고 장면의 끔찍함에 얼굴을 가리고 있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212/13/img_20221213164007_6d36cd6b.webp)
이때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확대하고 문제의 장면 앞뒤에서 출연진과 방청객들의 반응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정민영 의원은 "피해 장면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반복해서 보여준 건 문제"라면서 "진행자인 한문철 씨도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스포츠 중계하듯 하고 출연진은 공포영화 보듯 반응한다. 사건을 너무 선정적으로 다룬다"라고 지적했다.
또 황성욱 위원도 "방청객들도 경악스러워하는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준 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광복 소위원장도 "방송 제작진이 왜 그렇게 자극적인 영상에 유혹을 받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제작진이 오면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