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월드컵서 한국에 진 후 혼자 남아 축하 인터뷰한 벤투 감독 (faet. 은퇴 경기)
2022-12-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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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리포터도 감탄한 인터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과거 인터뷰 감동을 자아낸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게 1-0으로 석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그는 이때도 한국팀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포르투갈은 2002년 6월 14일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한국과의 3차전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1골을 허용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벤투는 포르투갈 선수 중 홀로 경기장에서 남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벤투 선수를 격려하고 싶다. 혼자 남아 인터뷰에 응해줬다. 꿈이 깨졌다"고 운을 뗀 리포터에게 "끝났다. 옛말에 비뚤어진 묘목은 비뚤어진 나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중간에 우리가 우세한 상황도 있었지만 여기까지였다. 이제 우리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생각해볼 시간"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국과 미국을 축하해주는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다. 이제 유로 2004를 준비하면 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포터는 "고맙다. 고통에 빠진 우리에게 쉽지 않은 말"이라고 감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과 4년 4개월간 동행했던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선수들과 이별했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