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황의조 조규성까지 '폭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2022-12-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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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인 재활 트레이너, 왜 대한축구협회 저격 글 올렸나
'대표팀 트레이닝을 왜 내부가 아닌 외부의 치료로 간주했나'

안씨는 7일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대표팀 숙소) 2701호에 많은 일이 있었다. 기자들이 2701호가 왜 생겼는지 연락해 물으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이 할 일을 해주는데 뭐? 외부 치료? 안샘(선생님)이 누구냐고? 축구판에서 나를 모른다고? 그러니까 니들은 삼류야!"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안씨가 올린 글은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안씨가 글을 올리자 손흥민는 물론이고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도 대한축구협회가 모종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안씨와 대표팀 선수들은 왜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것일까.
안씨는 대한축구협회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카타르에 가서 오전 2시까지 선수들 몸 관리에 힘쓰는 등 노고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안씨를 정식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재활 트레이닝을 일부 대한축구협회 인사가 '외부 치료'로 간주하자 서운한 감정이 생겼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씨에 대해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갱신되지 않아서 협회에서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자격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의 재활을 돕는 트레이너를 개인 자격으로 대우했단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 부상도 있는 만큼 선수단과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 협조를 했고 비용은 저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씨가 언급한 '2701호'는 뭘까. 안씨는 카타르 도하에 머물렀을 때 2701호 숙소를 사용했다. 문제는 해당 객실 요금을 손흥민 측에서 부담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씨는 카타르에 도착할 당시 인스타그램에 "좋은 방 마련해주신 아버님. 아버님 말씀처럼 하루하루 찾아올 선수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가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안씨가 말한 '아버님'은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다. 대표팀 선수들의 재활 트레이닝을 담당한 트레이너가 묵은 숙소의 비용을 선수 측에서 사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안씨가 불만을 품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일각에선 선수들과 트레이너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대한축구협회 난맥상을 고발했다는 말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