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질문에 다 비슷한 대답했는데... '미스 어스' 1등의 답은 달랐다 (영상)
2022-12-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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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미인대회로 알려진 '미스 어스' 우승한 한국인
최미나수가 '미스 어스' 마지막 인터뷰에서 전한 메시지
세계 4대 미인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1위에 오른 한국인 최미나수의 마지막 인터뷰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필리핀 오카다 마닐라 호텔에서 열린 '미스 어스 2022' 본선에서는 한국인 최미나수(Mina Sue Choi)가 최종 1위에 올랐다.
이날 최미나수는 TOP4에게 주어진 마지막 인터뷰 심사에서 공통 질문 "세상에서 바꾸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때 TOP4에 오른 참가자가 한 명씩 무대 중심에 나와 질문을 듣고 대답하는 동안 나머지 세 명의 참가자는 미리 생각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도록 헤드폰을 끼고 질문을 알지 못하게 했다.
최미나수는 TOP4 중 가장 마지막에 답변하기 위해 무대로 나왔다. 대부분 참가자는 '미스 어스(Miss Earth)'가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하기도 하는 만큼 기후 위기를 중심으로 대답했다. 호주 대표는 직접 14개월 동안 세계 여행을 하면서 목격했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콜롬비아 대표는 인권과 대자연의 진정한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팔레스타인 대표는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지구를 구하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이때 마지막으로 나온 최미나수는 먼저 질문을 제대로 들었는지 한 번 더 다시 물어보는 침착함을 보이고,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건 공감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공감과 친절함을 혼동한다. 하지만 공감의 진짜 의미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기후 변화와 세상의 다른 문제들도 공감 능력이 있어야 풀 수 있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알아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어떤 변화를 정의내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가진 언어로는 그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의 답변을 본 일부 네티즌은 다른 참가자들이 문제의 현상 자체를 말했다면, 최미나수는 문제의 핵심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최미나수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그는 해외 포럼에서도 '미스 어스' 인텔리전스 심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캠페인 당시 수중 촬영을 활용해 해양 쓰레기, 사육 환경 등으로 고통받는 돌고래를 표현하고,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미스 어스'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4대 미인 대회로 꼽힌다. 그동안 각 미인대회에서 최고 성적 2위를 냈던 한국인은 여러 명이었으나, 우승까지 차지한 한국인은 최미나수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