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돌아온 봉화 매몰 광부가 아들에게 한 '첫마디', 모두 눈시울 붉혔다

2022-11-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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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생환한 봉화 매몰 광부 2명
현장 찾은 가족에게 한 말

매몰 광산에서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와 가족들의 상봉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생환한 광부 박모 씨의 장남 근형씨 가족이 부둥켜안고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이하 뉴스1
생환한 광부 박모 씨의 장남 근형씨 가족이 부둥켜안고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이하 뉴스1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10일째인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쯤, 매몰됐던 광부 2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매몰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이뤄진 구조였다.

5일 뉴스1은 당일 구조된 베테랑 작업반장 박모 씨 사연을 보도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던 아들 박근형 씨는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아버지와 상봉했다.

4일 매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되는 광부
4일 매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되는 광부

"아버지와 상봉했을 때 첫마디가 뭐였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는 "준철이 왔냐"였다고 밝혔다. 박근형 씨는 이 말을 듣고 '아버지의 의식이 또렷하시구나'라며 안심했다고 말했다. 준철이는 집에서 박 씨가 아들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이었기 때문이다.

매몰 당시 아버지가 입고 있었던 작업복을 보여주고 있는 광부 박모 씨 아들
매몰 당시 아버지가 입고 있었던 작업복을 보여주고 있는 광부 박모 씨 아들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세상이 난리 났어요. 아버지 유명인 됐어요"라는 첫마디를 건넸다며, 아버지가 완쾌되는 대로 소주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의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사고 약 10일 만인 지난 4일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은 커피믹스를 타서 한 모금씩 나눠 마시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버티면서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환을 기원하며 매몰 광부 가족들이 썼던 편지
생환을 기원하며 매몰 광부 가족들이 썼던 편지

두 사람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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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