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당일 누구에게 먼저 텔레그램 했는지 알려졌다”
2022-11-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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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현장 점검 뒤 남긴 연락
당시 경찰 등에는 연락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일부 현장을 점검한 뒤 권영세 통일부 장관(국회의원) 등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앙일보는 “용산구와 권영세 의원실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사고 당일 오후 8시 20분과 9시 30분 등 두 차례 이태원 퀴논길 일대를 둘러봤다. 박 구청장은 잠시 후 권 장관 등 여러 명이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는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하지만 당시 박 구청장은 경찰이나 소방 등 사고·재난 관련 기관에는 따로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가 전해지자 다수 네티즌은 박 구청장이 그 무렵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표하며 분노를 크게 표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 관련해 박 구청장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구청장이 지난달 27일 예정돼 있던 핼러윈 대책 회의를 불참하고 바자회와 야유회 같은 구민 행사를 챙겼다고 JTBC가 지난 2일 보도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박 구청장 측은 "지난해의 민관합동회의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구청장 주재로 이뤄진 것이라 올해의 핼러윈 대책 화의와 성격이 다르다"라며 "용산구 자체적 대책 회의는 통상적으로 부구청장 주재로 진행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용산구 국회의원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21대 총선 당시 권 장관의 정책특보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