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게이”…전설적인 두 축구선수의 '커밍아웃'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2022-10-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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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계의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
'커밍아웃' 글 트위터에서 삭제...입장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41)가 '커밍아웃' 논란에 휩싸였다.

이케르 카시야스 / ph.FAB-Shutterstock.com
이케르 카시야스 / ph.FAB-Shutterstock.com
이케르 카시야스 트위터에 올라온 글(현재는 삭제됨)
이케르 카시야스 트위터에 올라온 글(현재는 삭제됨)

지난 9일(현지 시각) 카시야스의 트위터에 "난 당신들이 내 의견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난 게이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동성애자 커밍아웃 소식은 곧바로 전 세계에 퍼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카시야스가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룬 사람이라는 점이 특히 논란이 됐다. 지난해 3월 이혼한 카시야스는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최근 헤라르드 피케의 전 연인인 가수 샤키라와 곤혹스러운 염문설에 휘말렸다.

스페인 대표팀 동료 카를레스 푸욜(44)의 반응이 의문을 더욱 키웠다. 그는 카시야스의 글을 공유하며 "카시야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라는 글과 함께 키스 이모티콘을 남겼다. 그 역시 스페인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로, 2012년 결혼해 현재까지 가정을 이어왔다.

카를레스 푸욜 / Natursports-Shutterstock.com
카를레스 푸욜 / Natursports-Shutterstock.com

이에 인터넷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며 논란이 일었다. '두 선수가 사실은 특별한 관계일 수 있다', '푸욜이 카시야스의 커밍아웃을 지지한 것이다' 등 여러 의견이 오갔다.

카시야스는 몇 시간 뒤 해커가 자신의 트위터를 해킹해 '커밍아웃' 글을 올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계정이 해킹됐다. 내 팔로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LGBT 커뮤니티에는 더 크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푸욜 역시 "내가 실수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서투른 판단으로 농담한 것에 대해 사과를 전한다. 충분히 사람들의 감정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성적 소수자 모임에 대한 모든 존중과 격려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두 사람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해외 네티즌은 '커밍아웃'이 농담 소재가 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카시야스가 해커의 핑계를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두 사람의 SNS는 네티즌의 비난 댓글로 도배되고 있다.

호주 프로축구 A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조쉬 카발로도 논란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커밍아웃은 성적 소수자들이 겪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여정이다. 내 롤 모델과 게임 속에서 봤던 레전드들이 이렇게 농담을 하는 건 도를 넘어선 무례함이다"라고 비난했다.

카시야스는 199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10년 넘게 주전 수문장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은 레전드 골키퍼다.

푸욜, 카시야스 / 푸욜 인스타그램
푸욜, 카시야스 / 푸욜 인스타그램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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