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지 크림대교서 화물열차 유류탱크 폭발

2022-10-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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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일부 붕괴 차량통행 중단
폭발원인 불명...러-우크라 긴장 격화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폭발은 현지시간 오전 6시(한국시간으로 정오)께 발생했다.

크림대교 폭발로 붕괴된 모습과 화염에 휩싸인 모습 / 유튜브 영상 캡쳐
크림대교 폭발로 붕괴된 모습과 화염에 휩싸인 모습 / 유튜브 영상 캡쳐

러시아 타스통신은 화물열차 끝부분에 연결돼 있는 연료 저장 탱크 칸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폭발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즉각 정부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의 원인과 배후를 조사하기로 한 상태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 폭발로 다리 일부가 화염에 휩싸이고 도로가 붕괴된 모습이 목격된다.

크림대교 폭발 / 유튜브 동영상 캡쳐
크림대교 폭발 / 유튜브 동영상 캡쳐

크림대교를 건너는 양방향 차량 통행은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점령지를 러시아 본토와 연결하는 18km 길이의 크림대교를 2년간 공사 끝에 2018년 개통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로서 러시아에 전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후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올해 6월 경고하기도 했다.

폭발이 난 직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마히일로 포돌랴크 보좌관은 트위터에 “크림반도, 크림대교, 시작”이라며 “모든 불법적인 것은 파괴되어야 하며, 도난당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모든 것은 추방되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날 사고로 불타는 크림대교 모습과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합성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전날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이었음을 겨냥한 조롱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반응에 대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테러주의자'라는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ome 스토리팀 help@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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