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막노동(노가다)을 하는 사람의 월급을 공개합니다 (사진)
2022-10-0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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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
25일 일하고 수입 634만 원

어느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지난달 받은 월급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와.. 요즘 노가다 월급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5일 온라인 커뮤니티 포모스에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안전 관리를 맡은 안전담당자라고 한다. 간단하게 교육 수강하고 시험 합격해 이수증 받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사 현장 일용직 노동자 A씨의 9월 일정표를 공유했다.

첨부된 9월 일정 기록에 따르면 A씨는 한 달 동안 5일을 쉬고, 25일을 일했다.
공수(工數)는 '일정한 작업에 필요한 인원수를 노동 시간 또는 노동일로 나타낸 수치'로, 일용직 근로자의 일당을 산출하기 위해 쓰이는 단위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할 때 1공수라 칭하고, 1일 치 일당을 준다.
만약 저녁 시간(오후 7시)까지 더 일할 경우 '연장'이라고 칭하며 1.5공수로 계산한다. 밤 시간(오후 9시)까지 연이어 일할 경우에는 '야간'이라고 하며 2공수로 계산해 2일 치 일당을 지급한다.
일정 기록에 따르면 지난달 A씨는 1공수, 즉 하루 분량의 일만 마치고 낮에 퇴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A씨는 25일 중 11일은 '연장' 근무를 했고, 9일은 여기에 '야간' 근무까지 더했다. 특히 무려 2.5공수가 찍힌 날, 즉 야간 근무에 더해 오후 11시까지 추가로 근무한 날도 5일이나 됐다.
한 달 동안 모두 47공수를 일한 A씨는 1일 치 일당 13만5000원 기준으로 계산해, 634만5000원을 벌었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근로자의 세후 실수령 월급(약 652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 작성자는 "47공수면 몸을 갈아 넣은 수준이라 급여가 납득이 된다"며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온종일 일할 자신이 없다", "몸 죽어 나간다", "버는 건 좋으나 쉴 때도 있어야 할 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