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82만 명 개인정보로 '292억' 챙기고 “합법”?…“판매 아닌 제공”
2022-10-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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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33곳 중 개인정보 팔아 돈 버는 곳은 아직 토스뿐이다”
지난 6월 고객 중 일부 개인정보 1건당 6만 9000원에 넘긴 토스
토스가 개인정보 80만 명분의 개인 정보를 보험 대리점에 제공해 292억의 보험 수수료 매출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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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종합금융 플랫폼 서비스 '토스'는 최근 80만 명분의 개인정보를 팔아 약 300억 원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매체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여러 법인 보험 대리점(GA)과 보험 설계사에게 82만 명의 개인정보를 팔아 총 292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토스는 약관 등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동의받았고 지난 2020년 이후엔 개인정보 판매업을 함께 시행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얻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험 상담 신청을 한 고객을 설계사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전화번호 등을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고객 동의 문에 '보험 설계사가 (개인정보를) 유료로 조회한다'는 내용을 반영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합법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토스는 3일 위키트리에 "고객의 정보를 몰래 판매한 것은 아니다. 보험 상담을 요구한 고객들만 보험 대리점에 개인 정보를 제공했다. 토스는 제공 대가로 보험 대리점으로부터 수수료(292억 원)를 받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숙박 앱을 통해 호텔 예약할 때 숙박 앱이 호텔 측에 고객 정보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전달'하는 원리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33곳 중 개인정보를 팔아 돈을 버는 곳은 아직 토스뿐이지만 이 서비스의 수익 구조가 뚜렷하지 않아 앞으로 더 많은 사업자가 개인정보 판매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란 정보 주체인 국민의 요구에 따라 행정·공공기관이 보유한 본인 행정정보를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국민이 행정·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 이에 필요한 구비서류 정보를 한 번에 묶어서 손쉽게 제출해주는 것이다. 현재 토스를 포함해 33개 금융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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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판매를 막기 위해 제동장치를 마련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팔 땐 유상 판매 여부와 대가를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인신용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토스는 지난 6월 '내 보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일부 개인정보를 보험 설계사에게 1건당 6만 9000원에 넘겨 비난에 휩싸였다. 당시 토스는 미리 고객들에게 동의받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를 판매한다고 알리지 않았던 탓에 더욱 큰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