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미국 의원들, 살벌한 트윗 남겼다
2022-09-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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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윤 대통령 발언 관련 보도
미국 하원의원들, 격분한 트윗 남겨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 뒤 행사장을 나서며 한 비속어 섞인 발언이 국내외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말이 아니라는 대통령실 해명에도 잇따른 외신 보도에 미국 의원들이 격분 섞인 트윗을 남겼다.
카이알리 카헬레 민주당 미 하원의원은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20% 지지율"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어 "존경하는 대통령님, 당신은 당신의 국가에나 집중하셔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피터 마이어 공화당 미 하원의원도 이날 같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봐, 그런 말은 우리만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행사장을 나서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을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들리는 말은 한 바 있다.
이에 AFP 통신과 폭스 뉴스 등은 해당 비속어를 수위 높은 욕설인 'F***ers'로 번역해 '윤 대통령이 미국 의원들을 모욕하는 말이 포착됐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비교적 순화한 표현인 '이디엇(Idiot)'을 사용해 관련 보도를 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2일 미국 뉴욕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욕설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섞인 발언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말이 아니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속 윤 대통령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을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의 "켜진 마이크(Hot mic) 사건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미국과 한국 간 관계는 굳건하며 증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총회를 계기로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