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로 16분 거리… 윤 대통령, 영국 여왕 참배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
2022-09-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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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스트리아·그리스 대통령도 추후 조문록 작성” 해명
김의겸 “검색해봤더니 다 참배했는데?”… 한덕수 총리 당황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를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예정된 여왕 참배 일정을 취소하고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만 참석한 데 대해 “(참전비, 웨스트민스터 홀, 버킹엄궁) 세 군데가 반경 1㎞밖에 안 된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도 안 되는 거리다. 참전비에서 웨스트민스터까지는 300~400m밖에 안 된다. 웨스트민스터에서 버킹엄까지는 0.8마일이다. 1.2㎞고 도보로 16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교통 상황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10분간 참배하고, 20분 동안 넉넉하게 걸어가도 오후 6시에 리셉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마저 건너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3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리셉션이 열린) 6시까지 2시간 반이 공백이다. 두 시간 반 동안 뭘 한 거냐"라고 따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은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 추후 조문록을 작성한 것이지 조문 취소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도 모두 다음날 진행된 장례 미사 이후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 총리를 난감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구글 검색을 통해 곧바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이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참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찾아낸 것. 김 의원은 “다른 정상들은 다 참배했다. 참배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윤 대통령으로 보인다. 어떤가”라고 물했다.
당황한 한 총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들과 (비교해) 한 번 검토를 좀 해봐도 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