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여왕 조문 취소, 왜 영국을 탓하나… 조금 일찍 갔으면 됐는데”
2022-09-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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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영국 결례 아니라 한국의 결례”
“융통성 부족한 영국 정부 일처리 간과”
탁 전 비서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여왕 조문을 중심에 둔 외교일정”이라면서 “그렇다면 (영국에)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갔어야 한다. 민항기를 타고 이동하는 게 아니잖나. 얼마든지 비행기 시간을 당길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다. 초 단위, 분 단위로 일정을 짤 게 아니라 조금 더 여유 있게 움직였으면 됐을 일인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조문이 불발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주한 영국 대사가 공석이라는 것이고 외교부장관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면서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으론 외교부와 의전비서관실에 실무적 책임이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그 상황을 타개할 만한 센스를 발휘하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조문 불발은 영국의 결례가 아니라 한국의 결례라고 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사전에 토씨 하나까지도 다 알려줄 정도로 꼼꼼하게 일을 진행한다면서 “글자 한 자까지 다 적어서 어떻게 어디서 몇 시에 움직이는지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사전에 인폼을 제시한다. 그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제가 경험한 영국 쪽 스타일이다. 다만 융통성이 없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영국 정부 측이 교통이 혼잡하다면서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 나루히토 일본 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았다.
◇ 김현정> 대통령 내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 차 영국에 가 있는데 그런데 장례식이 치러지기 전에 여왕의 관이 모셔진 곳에 조문하기로 잡았던 일정을 결국 교통혼잡 때문에 하지 못한 거예요. 더 엄밀히 말하자면 영국 측에서 오시지 말라고 했다는 거예요. 교통 혼잡 때문에. 그래서 여왕의 관이 떠난 뒤에 가서 조문록만 작성을 하는 걸로 이렇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한쪽에서는 아니, 항상 현장 상황에 변수가 있는 거지, 뭐 이런 거까지 비판하느냐, 이런 의견도 있고 또 한쪽에서는 대통령 일정에는 이런 변수까지 다 고려가 됐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는데. 의전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일단 어떤 영국이 일하는 방식이 있어요. 그쪽은 사전에 토씨 하나까지도 다 알려줘요.
◇ 김현정> 토씨요? 토씨.
◆ 탁현민> 그래서 그대로 진행이 돼요. 글자 한 자까지 다 적어서 어떻게 어디서 몇 시에 움직이는지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사전에 인폼을 제시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계획대로 진행되는 게 영국 쪽 스타일이고 제가 경험한. 다만 문제는 융통성이 없어요, 이분들이.
◇ 김현정> 영국이.
◆ 탁현민> 그래서 딱 그 안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해요. 그러니까 제가 미루어 짐작컨대 영국에서 그렇게 불분명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거라는 판단을 저는 들고. 또 하나 만약에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으면 조문을 가장 중심으로 둔 외교일정이었잖아요.
◇ 김현정> 조문외교.
◆ 탁현민> 그렇다면 일찍 갔어야죠. 한두 시간이라도. 이게 지금 민항기 타고 이동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얼마든지 비행기 시간을 당길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렇게 초 단위, 분 단위로 일정을 짤 게 아니라 조금 더 여유있게 움직였으면 되는 일인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죠. 그리고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영국의 대사님이 공석이에요. 그리고 외교부장관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어요.
◇ 김현정> 이번에.
◆ 탁현민> 기본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거기에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 김현정> 그럼 이거 누가 잘못한 거예요? 누구 책임이에요.
◆ 탁현민> 기본적으로는 외교부와 의전비서관실의 실무적 책임이 있고 그리고 현장에서 뭔가 그 상황을 타개할 만한 센스를 발휘하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이죠.
◇ 김현정> 아니, 경호차량이나 인력 제공면에서 봤을 때는 다른 나라보다 더 예우 받았다, 이런 해명이 나오기는 했어요.
◆ 탁현민> 저는 그거 되게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영국이 결례한 게 아니에요. 우리가 결례한 거지.
◇ 김현정> 그래요?
◆ 탁현민> 그게 왜 영국이 결례한 거예요.
◇ 김현정> 그 변수들은 우리가 챙기는 거예요?
◆ 탁현민> 그럼요. 우리가 챙겨야죠. 영국은 이미 사전에 충분한 인폼을 우리한테 줬을 거라는 거예요. 주지 않을 리는 없어요. 왜냐하면 한두 개의 나라가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cop26이라는 행사도 했었잖아요. 그때도 수백 명의 정상이 왔거든요. 영국이 그런 행사를 할 때 하는 기본적인 친구들의 업무 틀이라는 게 있고 한국을 굳이 무시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이분들은.
◇ 김현정> 좀 따져볼 필요가 분명히 있네요, 이건.
◆ 탁현민> 그런데 영국이 왜 자꾸 결례를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결례는 우리가 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