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찢은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신은 '구두'에 특별한 사연 있었다

2022-09-15 15:24

add remove print link

에미상 홀린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신은 구두에 담긴 사연

꺾기춤으로 '에미상' 뒤풀이 분위기를 주도한 배우 오영수가 신은 구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란한 발놀림 덕에 돋보인 그의 구두에는 사실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에미상 시상식 뒤풀이 현장에서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인 배우 오영수 / 트위터 'Meena Harris'
에미상 시상식 뒤풀이 현장에서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인 배우 오영수 / 트위터 'Meena Harris'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하 에미상 시상식) 뒤풀이에서 남다른 춤 실력을 뽐낸 배우 오영수의 영상이 며칠째 화제를 몰고 있다.

미국 유명 작가 미나 해리스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오영수가 무대를 찢었다!(O Yeong-su cutting it UP!)"라는 문구와 함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꺾기춤을 선보이는 오영수 모습이 담겼다. (관련 기사 보기)

트위터    'Meena Harris'
트위터 'Meena Harris'

오영수는 실크소닉의 곡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에 맞춰 격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였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그를 향해 환호성을 보냈다.

가벼운 몸놀림과 대비되는 격식 있는 의상은 그의 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그의 '50년 지기' 박정자가 선물한 명품 구두도 시선을 강탈했다.

배우 오영수(78)와 박정자(80) / 파크컴퍼니 제공
배우 오영수(78)와 박정자(80) / 파크컴퍼니 제공

원로배우 박정자는 앞서 에미상 시상식 참석차 출국을 앞둔 오영수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다. "씩씩하게 좋은 기운 받고 (시상식에) 가라"는 의미였다. (뉴시스 기사 보기)

"힘있게 흰머리를 날리면서 (이 구두로) 레드카펫을 밟고 오겠다"고 화답한 오영수는 실제로 박정자가 선물한 신발을 신고 에미상 문턱을 넘었다.

본래 발사이즈보다 큰 걸 선물 받은 탓에 다른 구두를 신을 법도 했지만, 오영수는 딸을 시켜 사이즈를 교환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AFP=뉴스1
AFP=뉴스1

현장 취재진 카메라에 찍힌 레드카펫 위 오영수는 그 여느 때보다도 폼이 났다.

1971년 극단 자유에서 처음 만나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의 우정만큼이나 새 구두도 빛났다.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오징어게임' 배우와 감독 / 로이터=연합뉴스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오징어게임' 배우와 감독 / 로이터=연합뉴스

오영수는 이번 시상식에서 '상 타오는 게 가장 큰 선물'이라는 박정자의 바람은 들어줄 수 없었지만, 에미상 뒤풀이 무대를 후끈 달구며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상에 알려지자, 네티즌은 "정말 멋지다"라며 두 사람 우정에 박수를 보냈다.

오영수와 박정자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에서 연인 사이로 재회한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으로 활약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