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86년 만에 벌어진 비극… 한 남성이 캥거루에게 맞아 사망했다
2022-09-14 14:09
add remove print link
야생 캥거루 애완용 기르다…
86년 만에 캥거루 인명 사고
캥거루의 나라 호주에서 70대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캥거루로 인해 인명피해가 난 건 1936년 이후 약 86년 만이다.
13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은 웨스트오스트리아주의 주도인 퍼스에서 400㎞ 떨어진 외딴 시골서 발생했다. 지난 10일 77세의 남성이 자택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그의 친척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캥거루는 위협적인 자세로 접근을 막아섰다. 결국 경찰은 캥거루를 사살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노인이 캥거루를 애완용으로 기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캥거루는 서부 회색캥거루로 알려졌다. 호주 남서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이다. 그들은 최대 54㎏까지 나가며 1m 30㎝까지 자란다.
BBC는 호주에 몸무게 90㎏에 키가 2m까지 자리는 캥거루가 5000만 마리는 살고 있다고 전했다.
캥거루는 두 발로 서서 앞발로 상대를 가격할 수 있다. 발톱도 날카롭고, 강력한 발차기도 할 수 있다. 직립한 인간의 자세는 캥거루에게 도전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퀸즐랜드주에서 한 67세 여성이 다리에 골절상을 입는가 하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서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머리에 깊은 상처를 입는 등 캥거루 습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진 것은 1936년 이후 처음일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라고 BBC는 설명했다.
1936년에는 뉴사우스웨일즈주(NSW)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수개월 뒤 사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형 캥거루의 습격을 받은 반려견 두 마리를 구하려다가 턱뼈가 부러지는 등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