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셀카 판매 50억 원” 댄서 노제, 디스코드 속 수상한 움직임
2022-09-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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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블루칩' 댄서 노제, 이번엔 셀카 팔아 50억 원 수익 기대
댄서 노제가 진행 중인 NFT 프로젝트, 허위 광고 의심 정황 포착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 아이돌 비주얼로 인기를 끈 댄서 노제,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NFT 프로젝트에 발목이 잡혔다.
1일 위키트리 취재 결과 노제가 NFT 프로젝트 '댄스 위드 노제(Dance With NO:ZE)'를 진행하면서 허위 홍보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NFT 기술을 통해 안무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법적 근거가 부족했다. 심지어 이 최초 목적을 배제한 채 자신의 셀카 판매를 예고, 5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댄스 위드 노제'의 빌드업은 '문명특급'에서부터 시작됐다. 노제는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 Mnet '스우파'에서 만든 '헤이 마마' 춤으로 대박이 났음에도 안무 저작권을 따로 등록하지 않아 돈 한 푼 벌지 못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노제, 헤이 마마로 수익 0원'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의 기사가 쏟아졌다.
그리고 전해진 소식은 노제가 지난달 4일 NFT 프로젝트 '댄스 위드 노제'를 론칭했다는 것. 안무 저작권자의 권리 수호를 위함이라는 명목도 내세웠다. 공식 홍보 영상에서는 "그동안 안무가들이 불확실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이 기회로 다양한 안무가들이 저작권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제의 '댄스 위드 노제' 홈페이지에는 NFT 기술을 통해 안무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비정형 IP로 제대로 된 저작권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안무가 저작권으로 인정받는 프로젝트', 'NFT가 적용된 안무 영상은 최초 등록일과 저작권자를 입증할 수 있다', 'NFT로 안무 저작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라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이는 허위 홍보에 가깝다. 저작권과 NFT는 다른 개념이다. 저작권은 저작물에 대해 저작자가 가지는 권리를 말한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온라인 트랜잭션(transaction·입하, 출하, 매상, 반품, 임금, 출금, 정정 등의 데이터)을 수정할 수 없도록 데이터를 블록화해 암호 기술을 체인으로 연결한 것이다.
안무 영상에 NFT 기술을 적용하는 건 말 그대로 NFT 기술을 적용하는 것일 뿐 저작권이 보호되는 게 아니다. 심지어 국내에는 NFT에 대한 법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이다. 안무는 저작권법 제4조 제1항이 제시하고 있는 저작물 예시 중 3호 '연극 및 무용·무언극 그 밖의 연극 저작물'에 해당하며 NFT 기술이 아닌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물로 등록하면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무 저작권 보호를 위해, 후배 안무가들을 위해 시작된 NFT 프로젝트지만 노제는 가장 먼저 PEP(Profile Pictures·온라인상에서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발행되는 노제의 (안무 영상이 아닌) 셀카는 1만 개이며 개당 55만 원(VAT 포함)에 판매한다. 이를 통한 기대 수익은 무려 50억 원이다.
일반적으로 NFT 자산 거래는 NFT 플랫폼(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 등을 이용한 경매 형식으로 이뤄진다. 반면 노제의 NFT는 '댄스 위드 노제' 구매 페이지에 나오는 구글 폼(설문조사 형식)에 구매자 이름과 연락처, 암호화폐 지갑 주소(카이카스) 등을 입력하면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암호화폐로는 결제가 불가능하며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
현재 '댄스 위드 노제'는 노제의 광고계 갑질 논란의 여파인지 대외적인 홍보보다는 해외 메신저 '디스코드'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50억 원어치의 PEP를 판매할 예정이면서 소비자들 문의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NFT 발행 업체 정보에 대해서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제 소속사 스타팅하우스 측은 위키트리에 "정확한 답변을 위해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