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 안 섞였어도 얼굴 닮으면 질병까지…' 놀라운 연구결과 나왔다

2022-08-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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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게재 논문
“외모 닮으면 유전적으로도 더 유사하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Ground Picture-Shutterstock.com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Ground Picture-Shutterstock.com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았더라도 얼굴이 닮았다면 유전적으로도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연구소의 마넬 에스텔레르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외모가 닮은 사람들 간에 DNA를 공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텔레르 박사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얼굴이 닮은 사람들이 실제 유전자 변이도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에 지난 23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23년간 전 세계의 닮은꼴 사람들 사진을 모아온 캐나다의 사진가 프랑수아 브루넬로부터 외모가 흡사한 사람들 32쌍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제품 등 3개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외모의 유사성이 더 높은 사람들 16쌍은 나머지 16쌍보다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등 일란성 쌍둥이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더라도 유전적 특성이 유사하면 쌍둥이 같은 외모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유전적 변이가 유사한 닮은꼴은 체중과 키 등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공부 습관이나 흡연 여부 등 행동 패턴까지 유사했다는 것이다. 유전적 변이가 습관이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유사한 DNA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가 양육 환경의 차이로 서로 다른 외모·습관 등을 갖게 된다는 기존 통념과는 상반된다.

외모가 유사한 사람들이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면, 특정 질병에 취약한 특징이 외모에 드러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질병 진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텔레르 박사는 "얼굴 사진만으로 그가 가진 유전자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며 "DNA를 이용해 범죄자의 몽타주를 만드는 등 법의학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대상 수가 36쌍에 불과해 모수가 적다는 점, 흑백사진을 활용해 찾은 닮은꼴이기에 실제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유럽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을 한계로 인정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Catalin Rusnac-Shutterstock.com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Catalin Rusnac-Shutterstock.com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