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회사서 '백마' 단어 때문에 음란 마귀+예민한 사람으로 낙인찍혔습니다"
2022-08-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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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분노 자아낸 남초 회사 재직하는 여직원의 사연
“백마라는 단어 자체는 이상하지 않은데 저 상황에서 문맥상 성희롱”
남초 회사에 다니는 한 여성이 한순간에 동료들 사이에서 '음란 마귀'가 된 사연을 털어놔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백마라는 단어, 제가 음란 마귀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최근 회사 점심시간에 생긴 일로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글에서 그는 "이 사건 때문에 저는 회사에서 음란 마귀, 예민한 사람으로 낙인찍혔다"면서 "특히 남자분들 많은 댓글 부탁드린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여자 비율 5~10%밖에 안 되는 남초 회사에 다닌다"면서 "사건이 일어난 당시 저는 다른 남자 직원들과 점심 식사 후 대화 중이었다. 본인과 같은 동기 2명, 상사 3명과 함께 있었는데 모두 남자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쩌다가 띠 얘기가 나왔다. 본인은 백말띠라고 말했다. 그때 직원 중 한 명이 '백마? 특이하네'라고 했다"면서 "이때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직원들이 '백마가 좋지 그럼', '백마가 잘 빠지고 매끈하지', '흑마보단 백마지. 난 백마만 타', '뭘 좀 아시네'라면서 자기들끼리 맞장구를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 중 서로 오가는 눈빛이나 피식거림이 있었다"면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음을 언급했다.
이어 "저는 성적 발언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상사 중 한 명이 자신이 경마를 오랫동안 했고 다른 직원들도 인터넷 경마를 해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하더라"라면서 "'잘 빠지고 매끈하다'는 말은 '승률이 높다'는 의미고, '백마만 탄다'는 말은 '백마에만 배팅을 건다'는 의미라고 하더라"라며 직원들에게 들은 설명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설명을 듣고 '아, 네'라고는 했으나 분위기상 절대 저런 느낌이 아니었으므로 뚱하게 있었다"면서 "다음 날 동기 직원을 통해 상사가 '본인이 음란 마귀냐, 왜 발작 버튼 눌리냐'라며 저에 대해 뒷담화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경마에서 정말 저런 용어들이 통용되는 건지, 아니면 중의적 표현으로 제가 짐작한 그 뜻이 맞는 건지 궁금하다"라며 네티즌들에게 자문했다.
글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네티즌들은 남자 직원들이 말한 '백마'는 '백인 여자'를 의미한다며, 해당 사연 속 직원들의 성희롱성 발언에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근데 진짜 수준 떨어진다. 저게 직장동료 앞에서 할 얘기인가? 자기 친구들이랑 사석에서 할 얘기를 상사 앞에서 하고 앉았네", "성희롱이다", "성희롱한 거 맞으면서 무슨 경마 이야기를 했다고 난리냐. 핑계도 가지가지다"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 댓글에는 남성 네티즌들이 직접 등장해 "경마하는 사람 비율이 높지도 않고, 한다고 해도 '백마 탄다' 이딴 말 하는 사람 없다", "백마라는 단어 자체는 굳이 음란 마귀 씌어서 볼 게 전혀 아닌데 저 상황에서는 문맥상 성희롱이 맞다"라며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