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생리대 가격 1등이라는 우리나라, 왜 이렇게 비쌀까? [뉴스마켓]

2022-08-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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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세계 최초 생리용품 무상 공급 시행하는 스코틀랜드
OECD 국가 38개국 중 생리대 가격이 가장 비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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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24일, 어느 나라 여성들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날이 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스코틀랜드가 탐폰과 패드 등 생리용품을 무료로 공급하는 법안이 시행되는 날이라는 것.

이하 유튜브 '뉴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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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CNN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무상 생리용품’ 법안이 시행되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여성들은 탐폰과 패드 등 생리용품을 학교, 대학 등 나라 전역의 공공시설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법안은 스코틀랜드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한 법안으로 지난 2017년 4월 노동당 의원 모니카 레논에 의해 발의됐으며, 2020년 11월 만장일치로 통과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지난 2016년 깔창생리대 사건 이후로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우리나라 역시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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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부터 서울시는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이어 강남구청은 2019년 3월 국내 최초로 초중고 34개교에 생리대 보급기를 설치했고, 경기 여주시의회는 2019년 3월 전국 최초로 만 11~18세 여성청소년 모두에게 생리대를 무상지급하겠다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또 여성가족부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올해 약 259억원 규모의 예산을 생리대 지원사업비로 편성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3%를 기록한 한편, 국민들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을 기준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7.4%를 기록했다. 주로 사는 물건들의 값이 올라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이 제공하는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쏘피 바디피트 볼록맞춤 날개 중형(32개입)’은 14700원의 가격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됐다. 작년 같은 달에 10,500원이었던 가격보다 40%가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생리대 가격은 OECD 국가 38개국 중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평균 생리대 가격이 개당 331원일 때 미국과 일본은 181원, 덴마크는 156원으로 한국이 개당 두배가 더 비쌌다.

지난 2004년 정부가 생리대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한 바 있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지는 않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바로 생리대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유지된 영향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기준 유한킴벌리(42.7%), LG유니참(19.9%), 깨끗한나라(5.5%) 3개 업체가 약 68%를 차지했다. 이런 독점 형태로 브랜드간의 가격 경쟁이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리대를 공공필수품으로 지정해 정부가 가격을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부터 생리대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생리대를 공공필수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1명이 1년간 사용하는 생리대는 약 480개에 달합니다. 한 달에 최소 40개의 생리대가 필요한 셈이다.

생리 기간과 상황에 따라 소형과 중형, 대형 등 여러 종류의 생리대 구입이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home 양세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