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가 女연습생에게 “속바지 벗고 사진 보내라 ㅋㅋ… 앞·뒤·옆 다 볼 수 있게” (사진)
2022-08-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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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등 주요 신체 사이즈 측정 요구도
기획사 “걸그룹 데뷔 준비기간 줄이려”
한 연예기획사에서 여성 연습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A 대표는 여성 연습생들에게 매주 속옷만 입은 채 찍은 몸매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매주 화요일 앞, 뒤, 옆모습을 찍은 전신사진을 보내라고 독촉했다. 허벅지와 허리, 팔뚝 둘레까지 재서 치수를 알려달라고도 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K팝 아이돌이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질책이 돌아왔다. 간혹 2주 연속 같은 색깔 속옷 사진을 보내면 A 대표는 지난주 사진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한국에 왔던 대만 국적의 20대 여성 B씨는 “회사가 사진 보내달라고 하는데 보내야 되나 고모에게 물었더니 ‘이 정도는 좀 이상하다’고 해서 안 보냈다”며 “(사진을 보내면 유출될까) 걱정이 됐다. 그 사람이 어디에 쓰는지 모르지 않나”라고 매체에 토로했다.
A 대표는 걸그룹 데뷔 준비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동의를 받고 진행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단시간 안에 효율을 극대화해서 데뷔시키기 위해 (한 거다). 체형관리나 체중 관리나 신체 사이즈 관리나 그런 게 모델라인 업계에서는 교본이 있더라”고 매체에 말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연예기획사 사무실에서 A 대표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