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 시켰는데 파전 주고 욕설'이 부른 파장… 그 음식점 사장, 결국 이렇게 됐다
2022-08-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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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자 리뷰에 상습적으로 조롱 댓글 단 음식점 사장
“생각 없이 한 행동, 죄송하다” 결국 20년 장사 접는다
김치전을 시켰는데 파전이 배달돼 손님이 항의하자 '목소리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지다'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인천의 음식점 점주가 끝내 장사를 접게 됐다.
앞서 배달 앱 후기에 손님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던 음식점 점주 A씨는 4일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죄송하다. 생각 없이 했던 행동임을 인정한다"며 "20년 정도 장사만 하다 보니 너무 내 고집대로 안일하게 해 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 장사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동네 형처럼 편하게 지내다 보니 좀 심한 농담이나 가벼운 욕이 몸에 밴 것 같다. 여러 불황과 악재를 겪고 코로나19까지 겹치니 하루가 짜증 나고 술로 지내는 날이 잦아들었다"며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가게는 차차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그동안 손님들의 리뷰에 조롱이 섞인 답글을 종종 달아왔던 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조명되며 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앞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A씨로부터 주문 실수에 항의하자 모욕성 발언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며 시작됐다.
사연을 올린 B씨는 "정당한 요구를 했음에도 사과를 받기는커녕 음식도 못 먹고 돈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치전을 주문했으나 파전이 배달돼 이를 지적하자 음식점주로부터 "목소리와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게"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
B씨는 지난달 31일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산오징어 물회'와 '해물왕 김치전'을 주문했다. 그러나 주문 실수로 김치전이 아닌 파전이 배달됐다.
B씨는 문제가 된 음식 사진을 찍어 식당 측에 문의했지만 음식점주 A씨는 "김치전 부치는 걸 내가 봤다. 저건 김치전 아니냐"고 답했다.
이에 B씨가 재차 항의했지만 A씨는 "다시 (돈을) 부칠 테니 다음부터 다시는 주문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였다.
A씨의 대응에 황당함을 느낀 B씨는 배달앱 고객센터에 전화해 환불을 요구했고 상담원을 통해 김치전 가격(1만3000원)만 영업 마감 시간 이후 환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약속한 시각을 넘기고 이튿날 오후가 되도록 돈이 입금되지 않았고 B씨는 고객센터에 거듭 환불을 재촉한 후에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입금된 금액조차 당초 약속했던 1만3000원에서 10%가 제해진 1만1700원, 입금자명은 '겁나아깝다'였다.
B씨는 배달앱에 관련 내용을 적어 올리며 리뷰 1점을 매겼다. 이에 음식점주 A씨는 해당 리뷰에 "목소리와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게"라는 댓글을 남겼다.
B씨는 "본인 돈이 그렇게 아까웠으면 다른 사람 돈도 아까운 줄 알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경험 하지 않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파전인데", "저기 곧 망하겠다", "이해가 안 된다. 음식점 실수로 메뉴를 잘못 보냈으면 사과하고 다시 보내야지", "음식점 허가를 까다롭게 해야 한다", "단골 놓친 사장님 안타깝다" 등 해당 음식점주의 대응이 지나쳤다는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