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들은 마트 초밥에 시위 안 하는데… 치킨 업계는 왜 '마트 치킨'에 광분할까
2022-08-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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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이 불편한 치킨 업계
“맛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소리”
한 마리에 6990원, 두 마리에 9000원에 판매하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3만원 치킨 시대'를 공언한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적정한 치킨 가격은 얼마인지에 대한 논의도 재확산되고 있다.
에펨코리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당당치킨을 호평하고 프랜차이즈 치킨의 낮은 '가성비'를 꼬집는 비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특정 프랜차이즈의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값으로 홈플러스에서 구입할 수 있는 대체품을 제시하며 '불균형'을 지적했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프라이드 치킨 단품 제품은 2만원이다.
A씨는 같은 금액으로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다.
그랬더니 당당치킨 한 마리 6990원, 돼지 목살 700g 7000원, 수입 맥주 4캔에 4000원. 도합 1만8000만원이 들었다. 치맥(치킨+맥주)에다 추가 육고기 안줏거리까지 장만했는데도 2000원이 남았다고 그는 뿌듯해했다.
다만 돼지 목살은 할인 행사 품목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함정이다.
사람들 입맛은 제각각인 만큼 객관적으로 어느 선택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외식 물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2만원대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건 사실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출시한 당당치킨은 지난달 26일까지 약 한달 간 누적 판매량이 22만8381마리에 달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누리꾼 C씨는 치킨을 초밥과 비교하며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폭리'를 비꼬았다.
그는 "대형마트가 초밥 판다고 일식집들이 시위하는 거 봤냐"며 "얼마나 경쟁력이 없길래 치킨업계가 고작 마트 치킨에 벌벌 떠냐"고 조롱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초밥 비싼 데는 1인당 30만원인데 욕하는 사람 없다. 그만큼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이다"며 "그런데 치킨 업계는 욕을 왕창 듣는다. 맛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소리다"고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