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이동하 “MBTI는 INFJ...내향적이지만 연기할 땐 다르다” [인터뷰①]

2022-08-02 14:15

add remove print link

배우 이동하가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
'닥터로이어' 종영 인터뷰

배우 이동하가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동하 / 이하 51K 제공
이동하 / 이하 51K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위키트리 인터뷰룸에서 배우 이동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연출 이용석 이동현)에서 주인공 한이한(소지섭)의 복수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던 또 다른 빌런은 구현성을 연기했다. 구현성은 한이한의 복수 대상인 반석병원장 구진기(이경영)의 아들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인 임유나(이주빈)에게도 버림받는 짠한 빌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눈치를 보며 소심해지는 구현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이동하는 "'닥터로이어' 끝까지 지켜보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소통을 많이 한 현장이라 기억에 남는다"며 드라마를 위해 애써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가족, 친구 모두 잘 봤다고 고생했고, 애썼다고 말해줬다. 어떻게 보면 길다면 길 수 있는 반년 정도 다치지 않고 마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구현성은 반석대학병원 이사장 구진기(이경영)의 외아들이자 흉부외과 최연소 과장을 거친 기조실장 겸 반석원 원장이다. 의사 역할을 맡은 만큼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기울였다.

이동하는 '닥터로이어' 구현성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대립 관계인 한이한(소지섭)에게 빈정대고 열등감을 느끼고, 제이든 앞에서 골프채로 때려 부수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이 친구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인물의 전사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한 구현성은 부모님 그늘 밑에서 자라면서 어려운 게 있으면 혼자 극복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몸은 컸지만 성장하지 못한 어른 아이.. 미성숙하고 결핍이 많고, 내가 좋아하는 존재나 사랑하는 존재 앞에서 무작정 동의없이 직진하는 책으로 사랑을 배운 사람, 연애를 한 번도 못 해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움이 닥쳤을 때 부모님이 다 알아서 해주니 성장하지 못하고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인 거다. 그래서 한계가 오면 공황이 오는 굉장히 나약한 인간이라 그걸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하는 "연기를 할 때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다. '구현성은 이런 짓을 왜 할까?' 배우로서는 악역이라기보다 이 인물로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기복이 있는 배역을 경험한게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이 구진기에 의한 누명을 벗고 복수를 실현하는 스토리로 인상을 남겼다. 7.0%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닥터로이어'의 타이틀롤 한이한 역의 배우 소지섭에게 배운 것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그는 소지섭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됐다.

"소지섭 선배는 어릴 때부터 봐온 동경하는 대상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어려울 것 같았고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또한 대립각에 있을때 잘해야겠다는 긴장도 있었다. 하지만 소지섭 선배가 배려해주고, '이렇게 해야 재미있지 않을까', '이건 어때'라는 질문도 해줬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고, 소지섭과 연기가 기다려졌고, 질문도 많이했다. 같이 신을 만들어가는 게 재밌더라"고 말했다.

"선배들이나 스태프들에게 하는 행동이나 항상 나와 계시고 미리 준비하고 대본을 분석하고 생각하는 걸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배우, 사람으로서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합을 맞춘 동갑내기 배우 신성록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한다.

그는 "신성록과 연곡 '클로저'때 만났다. 매일 나와서 3개월 연습을 하고 반년동안 함께했다. 그 때 친해지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적대적인 역할을 해 재밌었다. 의견도 많이 나누고, 동갑내기라서 더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동하는 '옥탑방 고양이', '라카지', '싱글즈', '쓰릴 미', '곤 투모로우', '오만과 편견', '렁스' 등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실력을 인정받아온 실력파 배우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시작으로 '시그널'에서 사이코패스 '한세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신 스틸러의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의 주연에 이어 '부부의 세계', '한번 더 해피엔딩',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지금부터 쇼타임' 최근 종영한 '닥터로이어' 등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공연도 그렇고 매체도 그렇고 평생 같이하고 싶다. 공연에서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다. 로코나 착한 이미지 등 드라마나 매체에서는 악연이나 센 이미지의 캐릭터를 한 것 같아서 공연처럼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인물로 연기해보고 싶다"

이동하는 "연기하는 게 좋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그 사람으로 사는 게 재밌다. 이 일이 좋고 잘하고 싶고 배역으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이동하 배우는 자기를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낯을 가리는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지만 배우는 그의 천직이다. 그는 MBTI가 'INFJ'라고 말했다.

이동하는 "자기를 감추고 연기하니까 더 신나는 것 같다. 많은 사람 앞에 있는 걸 긴장하고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많을 때 떨린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라 캐릭터라고 생각하니 더 재밌다. 정적인 사람인데 감정의 진폭이 생기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는 게 재밌고 신난다.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닥터로이어'를 잘 마친 배우 이동하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으니 "그 인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이동하' 보다는 구현성 해천무 등 배역 이름으로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 역할이 눈에 선명해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또 그렇게 기억되는게 공감됐다는걸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배우는 많은 사람을 공감하게 하는 배우가 아닐까? 라는 생각한다. 좋은 배우가 되어보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