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켓] 남의 연애, 메리 퀴어.. 화제 모은 성소수자들의 연애 프로, 그 반응은?
2022-08-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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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연애리얼리티 '남의 연애' 공개한 웨이브
반대 시위까지 열린 지난 7월 퀴어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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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과감한 남자들의 솔직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의 연애’가 웨이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웨이브의 새 예능 ‘남의 연애’는 동성애를 지향하는 남성들이 ‘남의 집’에 입소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 남성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동성연애 프로그램만의 예능 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은 매일 밤 호감 가는 상대에게 30초간 통화를 할 수 있다. 또 방을 1인실, 2인실, 3인실로 나눠 함께 생활하며 주고받는 감정이 가감 없이 담겼다는 반응을 얻었다.
첫 화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다들 잘생겼네”, “세상이 많이 변하긴 했나 보다”, “신선하긴 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알고 싶지 않다”, “이게 무슨 예능이냐”, “말세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피할 수 없었다.


웨이브는 ‘남의연애’ 말고도 ‘메리퀴어’라는 다양성 커플들의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 방영 중이다. ‘메리퀴어’에는 ‘남의 연애’와 달리 실제 연애 중인 커플들이 출연하며,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게이 등 다양한 커플 형태가 담긴다. '남의 연애'가 남성 6명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메리퀴어'는 다양성 커플들의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위한 과정을 담았다.
최초인 만큼 놀라운 시도라는 건 분명하지만, 그만큼 사회의 시선이 바뀌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웨이브 측은 ‘남의 연애’가 콘텐츠 공개 첫 주 플랫폼 내의 신규 유료 가입자 수를 가장 많이 늘린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인식은 최근 열린 23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도 발견됐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의 대면 퍼레이드가 열렸던 지난 16일, 서울 광장은 무지갯빛으로 가득 찼다.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3만 명의 사람들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는 축제 슬로건과 함께 성적 지향 구분 없이 연대를 외쳤다.
그러나 바뀐 인식만큼이나 반대 측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퀴어퍼레이드를 조건부로 허용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으로 인해 개최 전부터 파열음이 일었다. 이와 더불어 축제 당일 현장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였다. 1만 5천 명으로 추산된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
퀴어 퍼레이드에서 반대 집회에 참여 중이던 한 목사는 "동성 간 성행위가 에이즈의 주된 감염경로가 된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됐다"며 "포괄법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종교가 탄압받는다"고 주장했다.

‘남의 연애’ 역시 방송 전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일부 온라인 맘카페 회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남의 연애’ 제작진은 “염려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공감된다. ‘성소수자’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존중과 다양성 이해 차원에서 리얼리티 장르를 통해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제공할 예정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