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크린' 아이돌 머리 위로 추락…홍콩서 참사 발생 (사고 영상)
2022-07-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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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홍콩에서 벌어진 사고
보이그룹 '미러' 콘서트 도중 대형 스크린 추락
홍콩에서 열린 아이돌 콘서트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충격적인 영상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9일(이하 현지 시각) 싱가포르 채널 뉴스아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헝홈베이 콜리세움 공연장에서 열린 홍콩 인기 12인조 보이그룹 '미러'의 콘서트에서 대형 스크린이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온라인에 유포된 당시 영상을 보면 무대 위에 매달린 대형 LCD 스크린이 갑자기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이어 댄서들이 무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순간 스크린이 빠르게 무대로 추락한다. 스크린은 1초도 되지 않아 무대 바닥으로 떨어졌고, 댄서 한 명은 이를 얼굴에 직격으로 맞고 쓰러진다. 이어 다시 기울어진 스크린이 댄서들을 그대로 덮쳤고, 나머지 댄서들은 그들을 도우러 달려갔다.
사고를 목격한 팬들의 겁에 질린 비명과 울음소리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현장엔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무대를 보고 있었다. 곧이어 관계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공연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AFP통신에 남성 댄서 2명이 오후 10시 30분쯤 의식을 잃은 채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퀸엘리자베스 병원 측은 자정쯤 목 부상자 1명이 중태에 빠졌고, 다른 1명은 머리 부상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들이 미러의 멤버들인지 고용된 댄서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공연자, 스태프, 관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사한 공연의 안전 요건을 평가하기 위한 종합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케빈 영 홍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홍콩 정부는 무대 구조가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미러의 콘서트를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미러는 2018년 데뷔한 홍콩의 12인조 보이그룹이다. 다른 보이그룹 '에러'와 함께 현재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홍콩 콜리세움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공연에서 다수의 기술적인 결함이 포착됐고, 팬들은 공연이 안전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1만 명 이상의 팬들이 공연 주최 측에 멤버들을 더 잘 돌볼 것을 촉구하는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다.
공연 기획사인 뮤직 네이션과 메이커 빌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상자 2명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당시 사고 장면이다.